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찬집 Nov 11. 2018

좌절하는 건 살아있다는 증거다

좌절하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참으로 억울하고 힘들다고 하소연해도 믿는 사람들이 없다. 늘 고민이나 걱정거리 없이 사는 복 좋은 사람 같단다. 욕심이 없다는 말인지? 속이 없다는 말인지? 비었다는 말인지? 내게 고민이 있다는 게 개그콘서트 “네 가지” 코너의 김준현이 식욕 없다는  것만큼이나 믿기질 않은 단다. 

그러거나 말거나 …… 힘들다 그런데 힘든 일은 왜 깡패들같이 몰려다니는 걸까, 시작은 개인 문제 이었다. 그러더니 집안 문제 가지 겹치고 또 독감에다. 지금은 팔목 까지 시큰거려 좋아하는 ‘북 치는 일’ 도 제대로 못하는 처지가 되었는데 허지만 걱정은 안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시간과 함께 다지나가더라는 말이다 그뿐만 아니다. 힘든 시간을 잘 견디어 내면 어김없이 선물이 따라온다는 사실까지 안다. 힘이 들면 들수록 더 큰 선물이 오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심지어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 이 고통이 지나면 무슨 선물이 오려나. 은근이 기대까지 그려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고 보니 고민,  

걱정이 없겠다는 남들 말이 맞는 것도 같다. 

고민, 걱정, 시련 등 힘든 일들도 종류에 따라 특성이 다 다르다. 걱정해서 풀일 것도 있고, 걱정 상관없이 시간이 가면 저절로 해결 되는 것도 있다. 저절로 풀일 문제들이야 괜한 시간 낭비하며 신경 쓸 필요는 전혀 없고 나머지는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기다리면 ‘고민 해결 끝’ 어차피 다지나갈 것들인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연초가 되면 어김없이 시작하는 일들이 있다. 피아노 배우기, 시작한지 며칠 만에 때려치우는 다른 취미들과 달리, 유독 피아노는 미련이 남는지 레슨을 열 번도 더 시작하고 열 번도 더 집어치웠다. 

그런데 이상한 건 포기하는 곳이 늘 같은 곳이다. 체르니 피아노 연습곡40번 중 8번이던가, 여러 차례 처음부터 시작 했다가 매번 같은 곳에만 가면 포기하게 된다.

헬스도 마찬가지다. 넘기 힘든 장벽이 있다. 살을 찢는 고통을 넘어 초콜릿도, 간 고등어 복근도 있거늘, 늘 목전에 포기하고 말았다. 어느 날 갑자기 ‘운동의 신’이 강림 하셨는지, 몸이 스프링같이 뛰어 오르며 미친 듯이 운동을 했고, 곧바로 최상의 몸 컨디션을 얻었다. 

그 때 난 고통 넘어 준비 된 큰 선물을 봤다. 고통과 선물이 짝꿍이란 것도, 그때 알았다. 그래서 믿는다. 온ㄹ의 고통도 선물을 받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것을,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루하루 점점 늙어 가는 것이라 했다. 죽을 때까지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니 “성장 통”의 고통도 함께 할 것이다. 누구는 ‘아프니까 청춘이다‘하더라 하지만 난,’아프니까 살아 있는 거다‘라 말 하련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