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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집 Dec 24. 2018

제주사투리

제주 사투리

한 달 전 열린 제 24회 서귀포 칠 십리 축제 행사에 한 행사로 제주 어 말하기 경진이 있어 뜻있는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소식이다. 제주어가 유네스코에 등록된 “소멸위기에 있는 언어”  5등급 중 맨 끝 단계 직전의 ‘소멸 고비에 처한’ 언어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학계나 문화계에서 관심을 끈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 사실을 피부로 느끼는 주민들이 제주 어 t랑은 뜨거운 것이다), 다리(橋. 간판의 상호도 “뽕끄렝이 먹엉 갑서, 메께라, 곰들락……같이 토박이말로 상호를 지정한 상점이 많다. 배부르게 먹고 가세요, 놀면서, 쉬면서, 어머나, 공운이라는 뜻이 식당과 민박집, 노래방, 미용실 등의 이름이다. 거리에 즐비한 간판만 보고도 관광객들은 정말 내가 제주에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 이도 많을 것이다.

    w주말에는 몽골에서 건너온 말이 많다고 생각된다. 역사적으로 삼별초 난에는 몽고군이 제주도에 주둔하여 영향을 받은 탓이다. 제주에는 나쁜 사람을 몽근 놈이라는 욕이 있다. 이 말은 몽골 놈이라는 말이다.

이 몽골지배 시기 다루가치의 목마(牧馬) 사업과 그로 인한 몽골어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지금도 있다. 

그 흔적은 털빛이 누런 고라말, 밤색의 구령말, 흰색의 부루말, 붉은색의 절따말 등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훈민정음 28자 가운데“아래아(·)” 발음ㅇ 나는 것도 제주어의 한 특징이다. 말(馬)과 달(月), 다리(橋)의 모음“ㅏ”은 제주에서 아래아로 발음된다. 그뿐만 아니라, 쌓아래아(‥)발음도 살아있다. 그래서 현행 제주 어 표기법은 아래아와 쌓아래아를 비롯한 21개의 모음과 된소리를 포함한 17개의 자음으로 적도록 규정 되어있다. 제주 어는 훈민정음이 만들어지던

    1443년 당시의 음가를 가진 말이 많아 역사성과 음운구조, 어원 등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제주 어를 시공을 뛰어 넘는 한국어의 보물창고라는 하는 이유이다.     

제주어의 가치를 선양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제주 어 보전 및 육성조례”에서 더 확인 할 수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제주 어 발전을 위해 97억 600만 원의 예산을 2018 ~ 2022년 5년 동안 3개 분야 7개 추진 과제에 쓰기로 했다. 대단한 것이다. 

21세기 중에 ‘대다수 언어’가 소멸하고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일본어, 독일어 등은 명맥만 유지될 것이라는데, 한국어는 따로 언급이 없다.

소멸 언어로 분류된 것이다. 제주 어 지키기 노력은, 이번 세기 후에도 한국어가 소멸하지 않고 살아남도록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일깨운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언어 데이터베이스가 될 말뭉치구축 사업 등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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