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km 동유럽 10개국 종단, 50일의 기록
그랬다.
"Life is like riding a bicycle"
온몸이 힘들다고 반응할 때마다 고개를 자연스럽게 든다. 그럴 때마다 형들이 입고 있던, 그리고 내가 입고 있던 옷 등판에 새겨진 문구에서 처럼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라는 문장과 계속 마주하게 된다.
그 문구처럼 내 하루는, 그 하루가 모인 내 인생은 끝없이 오르고 내리 고를 반복하고 있고 반복할 것이다. 거기까지 내가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 전 '이해'했던 문구였다.
그러나 그 의미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인생은 길 위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르고 내려갈 길이 없다면 얼마나 허무하고 외로울까. 그리고 그 길을 혼자 간다면 또 어떤 기분일까. 상상할 수 없는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혼자라면?
폴란드에서 5일간 450km를 달려와 두 번째로 도착한 국가, 체코.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프라하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했다. 프라하를 처음 떠난 그 길, 해가 저물었다. 생각보다 한국에 있을 때 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자전거를 타면서 좋은 점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기쁘며, 누구와 함께 할 때 행복한 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자연을 보는 게 좋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놀 때 기뻤으며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무엇보다 진짜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할 때 행복한 사람이었다.
50일간의 여행. '대학교 4학년, 취준생, 20대 후반' 사회가 우리에게 부여한 타이틀.
잠시 벗어던지고 '청년, 박찬빈'으로 떠난 여정.
그 여정을, 하나씩 이 길 위에서 되새겨보려 한다.
YOU LOVE RIDE
Pro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