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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bin Park Jan 01. 2023

월말 정산 | 2022년 12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Monthly Intro) 작년 연말, 하루 온전히 한 해의 회고를 했다. (2021 연말 정산 회고)


한 해를 돌아보려니 하루로는 사실 매우 부족했다. 다행히 기록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기억의 편집이 크게 왜곡되지는 않았다. 그때 느낀 점은 하루, 한 주는 어렵더라도 한 달의 회고는 꼭 해볼 것. 글도 글이지만, 내 생각을 가지고 10개의 하이라이트를 꼭 뽑아내 볼 것. 아무래도 연말에 이 하이라이트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잘해왔든, 후회되든 어쨌든 내 성장 기록이니 차곡차곡 모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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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laywithbrick 찬빈네집 연말 회고 워크숍

@playwithbrick 찬빈네집 연말 회고 워크숍


집에서 약 3년 만에 진행한 playwithbrick 홈 워크숍. 열정, 능력, 멋짐 과다치 동료 걸즈를 초대했다. 2시간 열심히 질문을 던지고 레고를 조립하고, 이야기를 공유하고, 삶으로 반영했다.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되는 네 분과 함께한 연말 회고 타임. 


2023년에는 각자가 품은 모양과 방향대로 서로 자극 주고, 자극받으며 거침없이 나아가시기를! 


2. Be my B <커뮤니티는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 이승윤 교수님 북토크 패널 참여

Be my B 북토크 @데어바타테


<커뮤니티는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 이승윤 교수님의 신간 도서 부록에 인터뷰이로 함께 했다. 교수님과의 인연은 2017년 3월 브랜드 경험 플랫폼 Be my B 커뮤니티의 첫 운영진으로 합류한 뒤 3번째 주제 Be my Bed (Airbnb) 세션 진행자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다시 생각해봐도 당시 그 기회를 주신 우승우 대표님, 차상우 대표님, 스튜디오 음머 차재 CD님, 필로스토리 자영 대표님 네 분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모임 이후에도 위워크, 맹그로브까지 소속이 바뀔 때마다 교수님은 내가 일하는 지점에 꼭 방문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다른 인터뷰이 분들에 비해 경험도, 연차도 부족했지만 과분한 인연의 제안, 더불어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회사와 조율해가며 질문에 대한 답을 전했다.


오늘은 특별히 인연의 시작점이기도 한 비마이비에서 북토크 패널로 초대받아 교수님의 명강의를 듣고 록담님, 우대표님과 훌륭한 모더레이터 경도님과 함께 패널 토크까지 참여할 수 있었던 소중한 날이다. 이승윤 교수님의 울림 있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평소 커뮤니티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감히 추천드리고 싶다.


“고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것입니다.” “Useful, Easy and Enjoyable.”


3. 에어비앤비 호스트 앰버서더 밋업

에어비앤비 코리아 호스트 앰버서더 밋업 @럭키서울


에어비앤비 한국 호스트 앰버서더 밋업에서 고등학교 선생님을 만났다. 5년 전 교직을 은퇴하고 제주로 가셔서 시작한 호스팅이 인생을 바꿨다는 이야기까지 감동적. 제주에 가면 #철없는펜션 에서 꼭 묵어야지. 정말 좁은 세상임을 실감했다.


4. 트레바리 <문장클럽> 2회차 '편애하는 문장들'

트레바리 강남아지트 <문장클럽> 2회 차


트레바리 <문장 클럽> 2회 차. 매주 발제문에 대한 참가자들의 생각을 듣고 각자의 관점을 나누는 시간이 참 귀하다. 특별 게스트로 놀러 온 동일 님도 넘 반가웠던!


[오늘 참가자들이 나눠준 내 편애하는 문장들]


01. 나는 무엇을 ‘편애’할까
02. ‘우선순위’와 ‘선택과 집중’ 사이의 줄타기
03. 저자는 출판사의 동료다
04. 선물은 필요를 넘어 풍요를 채워주는 것
05. 메모를 생활화하는, 나와의 대화 속 문장을 아카이빙 하는 사람
06. 손으로 적는 것은 디지털과 달리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지우고, 수정되고, 칸을 넘나드는 과정까지도 소중해지는 일
07. 왜 다른 선택지 중에서 우리 회사에 특별히 오고 싶은 거죠? “그들은 저를 궁금해하지 않더라고요.”
08. 센스와 노력의 영역을 구분할 것. 가급적 빨리
09. 직장 동료는 매우 중요
10. 실패가 힘든 이유는 지금 성공하려고 하니까 힘든 거예요. / 최인아 책방 #유난한도전 북토크 이승건 대표의 QnA 답변 중� @next7378
11. 안되면 되는 거 해라
12. 바쁜데 심심해 � @yirul
13. Thank you for telling me, 내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투영의 쓸모] 독후감


독서를 하면서 마음에 되새기고 싶은 문장들을 종종 발견한다. 그럴 때마다 거침없이 밑줄을 긋거나 임팩트에 따라 종이 끝을 조그맣게 때론 크게 접곤 한다. 그렇게 해도 영 성에 안 차는 경우에는 노트에 문장 혹은 문단을 옮기기도 한다. 차곡차곡 쌓인 문장 노트를 종종 꺼내어 읽다 보면 괜히 뿌듯해하기도 하며 성취감을 느낀다.


그런데 <편애하는 문장들>을 접한 뒤 책을 통해 받은 '울림'을 새기는 방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됐다. 저자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본인의 삶을 투영해 내고 있었다. 작가의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것만 같았다. 전혀 읽는 이와 관련 없어 보이는 작가의 이야기들이 결과적으로 독자에게 가닿고 있었다.


작가 주변을 이루는 배경이기도 한 아이와 남편과 전 직장 동료와 언니와 친정 엄마와 휠체어 탄 책방 손님 등. 이 모든 등장인물들이 결코 남 얘기 같지 않게 느껴졌다. 책에서 울림을 준 문장들이 단순히 책 안에만 계속 남아있지 않고 내 곁에 숨 쉬고 있는 것 같았다. 특정 문장을 유독 편애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게 마치 내 모습 혹은 상황이 투영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다 읽었다고, 다 이해했다고, 다 느꼈다고 생각해 덮어두고 쌓아둔 책들을 다시 펼쳤다. 그어둔 밑줄과 펼쳐진 페이지들 사이에서 내가 내 삶에 투영해야만 했던 이야기들이 한 움큼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5. 안양 범계역 진인서림 라이브 공연

안양 책바 진인서림 공연


곽진언 - 우리 사이에

윤상 - 사랑이란

김민기 - 아름다운 사람 (Focus 권나무, 이영훈 Ver)

책과 술이 있는 공간, 안양 범계의 진인서림. 오늘은 밴드 보통사람들 객원으로 함께 했지만, 괜히 듀오 이름을 짓고 싶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코듀로이 바지 마니아라, 골덴 보이즈로. Thanks!


6. 남4스러운 모임, 서교동 현오네집 모임

서교동 현오네집


“각자 따로 다 아는 것 같은데 함께 보면 어떨까요?“ 현오 님의 제안에 망설일 이유 없이 바로 뭉친 네 남자. #현오네집 에서 맛있는 음식과 유쾌한 대화, 추억의 음악들로 그윽해진 밤. 


다음에는 대륜님의 성수 내추럴와인 다이닝바  에서 신년회를 하기로 했다.


7. 어라운드 매거진 10주년 전시 <발견담>

연남동 어라운드매거진 발견담 전시


여행 중 묵었던 숙소에서 우연히 만났던 어라운드 매거진. 당시 다룬 주제와 내용이 무척 흥미로워 그 뒤로 나는 어라운더가 되기로 다짐했다. 마음에 드는 호는 구매해 집 한편에 비치해두기도 했는데 어쩌면 그때부터 집에 내가 좋아하는 책이 꽂혀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고 확신했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른 뒤, 동경하던 어라운드 매거진에 인터뷰 기회가 주어졌다. 제안받은 날의 행복과 흥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와 같은 어라운더가 있다면 단연코 공감해 줄 것이라 믿는다. 어떤 속도로, 어느 방향으로 갈지도 중요하지만 나는 그저 우리 곁에 쭉 오래 있어주면 좋겠다. 10주년을 온 맘 다해 축하드립니다.


8. 지리산 구례 에어비앤비 보이차 차담

구례 에어비앤비 호스트님과 함께한 보이차 차담


지리산 구례 게스트하우스 호스트 님이 내려주신 보이차. 그리고 함께 나눈 인생 이야기. 차담을 나눈 다락은 마치 작은 우주 같았다. 좋아하는 ‘안개’를 들으며 음악에 심취해 있는 내게 오래된 것을 너무 좋아하지 말라 하셨다. 사람들이 나를 늙었다고 여긴다는 것. 부정할 수 없어 더욱 새겨듣게 된 오늘의 한마디. 


이튿날에 찾아준 반려묘 히로. 너 참 부럽다야..


9. 방배동 내추럴와인바 브브브 LP 디제잉

방배동 내추럴와인바 브브브, LP 디제잉


1일 브브브 LP 바 디제잉. 소중한 기회 주신 브브브팀, 방문해 주시고 함께 음식, 와인, 음악 그리고 대화를 즐겨주신 브브브 고객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찬빈네집 이 방배동을 구경해 보네요. 다음에 또 만나요! :)



10. 전남 광주 최지호스튜디오 CHOIJIHO STUDIO 프로필 사진

전남 광주 최지호스튜디오 프로필 사진


전남 광주 하남동에 오픈한 지호형의 포토 스튜디오에 방문했다. 고향 영광 크로바사진관 에서 6년간 작업하면서, 꿈이기도 했던 본인의 이름을 내건 스튜디오를 연 지호형이 무척 대단하다고 느꼈다.


형 덕분에 맛있는 점심도 얻어먹고 스튜디오에서 사진도 찍어주셨다. 다만 모델 때문에 사진 픽이 안되어 고심, 고생 중이신 사장님. 그래도 애정있게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갑자기 전화와서 통화중인 자연스러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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