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문장클럽 3회 차 @모비브 홍성태 교수님
트레바리 문장클럽 세 번째 모임은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홍성태 교수님의 책을 읽고 모였다. 『나음보다 다름』, 『배민다움』,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의 저자이신 홍성태 교수님. 특별히 이번 책은 창업한 제자가 제2의 도약을 꿈꾸며 스승을 찾아오는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읽는 내내 편안하고 친근한 저자의 어투가 오롯이 느껴져 더 몰입할 수 있게 됐다.
교수님이 이끄시는 모비브(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라는 공간에서 모여 책을 기반으로 한 모임 참석자들의 고민과 생각들을 나눌 수 있었던 귀한 자리. 다시 한번 클럽장 북스톤 김은경 대표님에게 무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모임 중 나왔던 '메모할 수밖에 없었던 문장'들을 나누고자 한다.
01. '책의 청자, 제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독자 바로 당신이에요. 책에서 낸 숙제들은 꼭, 반드시 직접 고민해서 풀어보세요. 그래야 내 것이 돼요
02. '당신의 브랜드 경쟁자는 누구인가요?'
쉽게 정의하기 어렵다면 경쟁자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신에'를 붙여보는 거예요. 그랬을 때 경쟁사들이 나열되고, 계속 대신에를 붙여보면 상위 개념으로 하나씩 확장하게 되죠. 덧붙일 수 없을 때 진짜 경쟁자를 알 수 있게 돼요
03. '응축이 참 어려운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브랜드의 장점과 단점을 10가지만 나열해 보세요. 동료들과 함께 해보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그중 7가지로 줄여보세요. 그리고 점차 줄여나가 보세요. 2~4개까지 줄여나가는 것이 좋아요. 여기서 핵심은 빼지 말고 줄이는 것이에요. 아마 어떤 단어는 그대로 남을 것이고, 어떤 단어들은 섞일 거예요. 그렇게 줄여나가 보면서 우리의 상징이 무엇인지 보일 거예요
04. '철학 있는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하나요?'
많은 사람들이 매출과 브랜딩 이 두 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죠. 하지만 그전에 무슨 일을 하던 가장 중요한 게 있어요. 바로 완성도를 높이는 거예요. 이 과정을 해나가는 어른이 철학 있는 어른이 아닐까요?
05. '성공하는 브랜드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지속성, 꾸준함을 가진 브랜드들이죠
06. "Brands are nothing, Branding is Everything."
과정이 중요해요. 과정이 쌓이면, '남는' 브랜드가 될 거예요. 매일의 수고가 필요한 이유죠
(독후감)
제목: 만약에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책이 있다. 그중 내게 오는 책이 있고, 내게 오지 않는 책이 있다. 내게 오는 책은 어쩌면 내가 부단히 노력해서 기회를 얻어낸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와 자연스럽게 내게 오는 책도 종종 있다. 어떤 이유와 과정에서든 내 앞에 머문 책은 적잖은 노력을 수반해서 읽어야 한다. 수고로움이 가미된 독서의 과정 덕분에 나를 거쳐간 책들은 나름의 의미와 재미가 있다.
그중에는 단숨에 읽게 되는 책이 있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완독 하며 여러 번 곱씹게 되는 책이 있다. 보통 후자는 내용이 어려워 쉽게 소화하기 어렵거나, 내용이 정말 좋아서 천천히 읽고 싶은 경우가 그렇다.
"사업은 나다움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에필로그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이번 책을 다 읽기까지 정확히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급히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슨해지지 않게 책의 핵심인 Concepting과 Experiencing의 개념과 사례들을 Cease(멈춰가며), Ease(편안하게) 하며 체화시켰다.
저자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핵심을 '기승전결' 중 '전(Turn)'에 있다고 말한다. 반전에는 묘미가 있다고, 반전 없는 스토리는 기억에 남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고정관념을 깨는 <만약에>라는 단어를 설파하며 말이다. 2008년 드라마, 쾌도 홍길동 O.S.T로도 유명한 곡 제목이자 그룹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의 첫 솔로곡이기도 하다. 그때도 이 곡은 제목처럼 반전을 줬다. '아니 태연이 솔로를? 그것도 사극에?' 시간이 흘러 이 책을 접하며 이 단어를 내 상황에 빗대어 봤다.
만약에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을 접하지 못했다면,
만약에 <문장 클럽> 트레바리를 신청하지 못했다면,
만약에 <북스톤>을 알지 못했다면,
만약에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만약에 <그저 멈춰있는 나>로 살아가고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존재로 남아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어졌다. 만약에, 눈을 비비며 다시 볼 만큼 성장한 사람이 되어있지 않았다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