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할래요?

by 숨빛





같은 생각을 한다.

같은 마음을 가진다.

같이 전화기를 든다.



서로를 생각한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가져본다.

서로를 위해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행여 바쁠까,

아니, 밥 먹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혹시라도,

피곤해서 잠들었을지 모르니.



급하게 아침에 전화를 걸어본다.

괜찮아 보인다.

똑같은 질문만 던져본다.



출근 준비로 바쁘지만 받는다.

걱정했겠지 싶다.

똑같은 질문에 톤이 다른 똑같은 대답.



삼 일 전 안부에는 다급함이 서렸고

엊그제의 목소리에는 눈치와 궁금증이 쌓였고

어제의 기다림에는

오늘의 평범함이 잔잔하게 흘러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연락에 대한 어제의 부재는

오늘의 안부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숨을 돌린다.

며칠 전의 다급함은

괜찮다는 과장된 목소리로 숨 쉬게 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사람이 있다.

행여 그때 들리던 흐느낌으로 인해

걱정을 해주는 사람이 존재한다.



모두 같은 질문이었다.

똑같은 질문과 안부에

기분을 물었고, 위로가 담겼다.

사랑을 전했고, 존재가 담겼다.

나를 담았고, 오롯이 나만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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