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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스 Mar 01. 2021

개학 전야

개학 전날입니다


앞으로 학교에서의 마음들을 적어내려 합니다. 일지로 되지는 않겠지만, 오래전 부터 미뤘던 기록이라 잘 남겨보려 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잘 지낼 수 있게 말입니다.


마냥 설레지는 않습니다.

청소년들을 보는 것은 즐겁고 힘이 나는 일이지만

그만큼이나 애를 쓰는 일이기도 해서 다가올 한 학기를 아주 바삐 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제야 세 학기를 보냈습니다. 얼마 안 되는 시간에 맘이 흔들리는 일도 많았습니다.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나 끊임없는 질문이 들어오면, 딱히 자신 있게 말은 못 하고 둘러 이야길 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잘 먹고 잘 살고 있지만 서도, 아끼는 사람들의 걱정에는 또 주눅이 들지 않는 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감정이 오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울적할 때는 다시 교실로 돌아와

함께 이야기 하고 기도 했어야 했는데, 딱히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굳이 현장에 머무르려는 것은 가까이서 함께 듣고 보고 배우기 위함인데, 돌아볼 시간도 없이 낮과 밤을 보낸 것은 아닌가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언제나 그랬듯 한 사람.

한 번에 한 사람밖에 안을 수 없고, 지금 내 옆의 그 한 사람을 위해서만 기도를 할 수 밖에 없다는 믿음.

그게 전부인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이, 몇 년 전엔 그토록 바라던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따금 그걸 잊습니다. 몸이 꽤 피로하더라도 잊지않고 다시 힘을 내야 하겠습니다.


세상에서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도망가지 말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면서, 매일 감사기도로써 이겨내고 극복하라고 하십니다.


삶으로 기도를 해보려 하는데 참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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