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더 못하시는 H조교님께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졌음 해요
세상은 아직 조교님 같은 분을 측정할 수 없어서요
잘 지내니 안부에 따듯함이 몇 평이나 되는지
또 맑은 웃음은 얼마나 비싼지
그런 일들은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기도를 빚어서
몇 번의 겨울을 보내야 하고
튼 마음을 보듬어야 나오는 실력인지
아직 세상은 측정할 수 없어서요
저는 또 어려운 기도를 합니다
세상이 더 어려워질 것은 확실해서
올겨울을 학교에서 보내지 않는 편이
덜 추울 것도 같아요
다만 조교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선
밤엔 별도 많고 낮엔 구름도 보이고
적당히 좋은 날씨를 갖는 일이나
우리가 이렇게 편히 살 수 있는 일이
조교님 같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일인걸
알아봐 줄 수 있도록
우리가 잘 살아내 볼 일입니다
애매함에서 많은 상상력이 나온대요
애매함에도 그런 힘이 생기니까요
그 시간을 지나 보내는 힘을
기도에 담아 보냅니다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