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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스 Nov 11. 2020

아직 세상은 측정할 수 없어서요

일을 더 못하시는 H조교님께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졌음 해요


세상은 아직 조교님 같은 분을 측정할 수 없어서요


잘 지내니 안부에 따듯함이 몇 평이나 되는지

또 맑은 웃음은 얼마나 비싼지  


그런 일들은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기도를 빚어서  

몇 번의 겨울을 보내야 하고

튼 마음을 보듬어야 나오는 실력인지

아직 세상은 측정할 수 없어서요


저는 또 어려운 기도를 합니다


세상이 더 어려워질 것은 확실해서

올겨울을 학교에서 보내지 않는 편이

덜 추울 것도 같아요


다만 조교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선


밤엔 별도 많고 낮엔 구름도 보이고

적당히 좋은 날씨를 갖는 일이나

우리가 이렇게 편히 살 수 있는 일이


조교님 같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일인걸

알아봐 줄 수 있도록

우리가 잘 살아내 볼  일입니다


애매함에서 많은 상상력이 나온대요

애매함에도 그런 힘이 생기니까요

그 시간을 지나 보내는 힘을

기도에 담아 보냅니다


건강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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