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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스 Nov 20. 2020

용돈 한 번 못 준 동생 성준에게

첫 월급에 부쳐

첫 월급의 설렘을 나눌 수 있어 참 근사하다
돈 그 자체로 좋다는 건 불편한 말이지만
우리에게 항상 자유와 기회를 주는 좋은 녀석이다

돈에도 무게가 사람마다 계절마다 달라진다는게, 월급이란 걸 받을 즈음이 되어서야 느낀다


야식 한 번 먹으려 돈을 아끼는 우리에겐, 만원짜리 지폐 몇장이 아직은 꽤 묵직하기도 하다


그래도 언젠가 너가 말했던

매일 야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잘 벌고 잘 사는 그런 날이 오는 때에도

그 묵직함은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무게가 가벼워지지는 않도록 마음을 잘 키워야겠고, 또 너무 무거워 버거워질 만큼 우리 능력이 얕보이면 안되겠다

오랫동안 첫 월급을 타면 먼저 준이에게 선물해주려 했다

기대했던 일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게 되어

가을 소풍 기다리는 애 마냥 기쁘다

항상 그래왔듯 돈은 기분좋게 써라 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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