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3차 항암치료에 부쳐
인디언에게 11월의 이름은
아직 다 끝나지는 않은 달이었답니다
1월과 12월의 선명함보다는
이도 저도 아닌 11월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만큼 희망찬 달도 없겠습니다
우리가 오늘과 같이 만나는 것도
우리 사이엔 11월의 마음이 항상
닿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을 일이 많습니다
나들이도 캠핑도 보드게임도 자전거 여행도
아직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에도 또 이맘때 함께 동해를 오기로 합시다
얼마 전 형과 비슷한 모자를 쓴 친구가 생겼습니다
치료를 잘 마쳤고 항상 웃고 있었습니다
우린 해물술찜을 먹고
두 시간 내리 노랠 부르고
새벽까지 웃고 떠들었습니다
형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2019.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