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에 부쳐
히옥스
항상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히옥스와의 대화는 그런 잔잔한 감동이었습니다.
올해 만큼 느닷없는 일이 많은 때는 시간이 더 서둘러 가는데, 그래서 더 나눴어야할 이야기도 바삐 사라진 것 같습니다. 종종 제가 갈피를 못잡아 무서울 때에,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면 마음이 참 편안하기도 했었는데 말입니다.
그런 분입니다.
히옥스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밭을 돌보거나 할 때면 별일이 별일 아니게 되기도, 별일 아니라 착각했던 일이 사실 별일이라 깨닫기도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1년이 한 번의 호흡이라고 생각하면 길기도 또 짧기도 하지만 히옥스를 만나는 동안은 어릴적 그 얇은 그림책을 읽고 받은 감동 만큼이나 배우고 성장한 것이 많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히옥스에겐 앞으로도 동화같은 일이 또 있겠습니다.
그러면 또 이따금 읽으러 찾아 뵙겠습니다 .
긴 호흡으로 더 오래 사셔도 좋습니다. 오래 만나 뵙고 싶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