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이식 1주년에 부쳐
형이
신은 믿지 않아도
이미 많은 기도로 덮여 살아내고 있다
기도하나에 깃털 하나
그 많은 기도가 쌓여서 포근한 날개로
형을 보듬고 있다
아직은 더 따듯하게 품고 있지만
날개는 곧 펴진다 그런 날이 곧이다
형은 어머니의 한쪽 가슴과
솔아 누나의 한 쪽 눈 사이에서
신을 만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1년 한 돌이라는 것이 그렇다
딱 00:00의 순간으로 바뀐 것은 하나 없을 것 같아도
기적 같은 일이다 축복하는 일이다
그 순간을 지나는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
기억으로 닿아 있다는 것
그런 기적들이 이미 일어나고 있어서
우리는 매번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형은 분명 지금 까지 마셨던 기도를 다시
내쉬며 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