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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스 Nov 30. 2020

두 번 태어난 형에게

골수이식 1주년에 부쳐

형이

신은 믿지 않아도 
이미 많은 기도로 덮여 살아내고 있다

기도하나에 깃털 하나 
그 많은 기도가 쌓여서 포근한 날개로 
형을 보듬고 있다 

아직은 더 따듯하게 품고 있지만  
날개는 곧 펴진다 그런 날이 곧이다   

형은 어머니의 한쪽 가슴과 
솔아 누나의 한 쪽 눈 사이에서 
신을 만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1년 한 돌이라는 것이 그렇다 
딱 00:00의 순간으로 바뀐 것은 하나 없을 것 같아도  
기적 같은 일이다 축복하는 일이다 

그 순간을 지나는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 
기억으로 닿아 있다는 것 

그런 기적들이 이미 일어나고 있어서
우리는 매번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형은 분명 지금 까지 마셨던 기도를 다시 
내쉬며 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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