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왜 늦게 가서
내년이면 금방 나온다고 해서
그리워지지 않을 것은 아니다
느지막이 떠난다고 해서
또 아쉬워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을 때
그리움 반 아쉬움 반인 지난 날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그런게 참 고마운 일이다
잔소리 추신.
몸은 부지런히 움직이고 아프진 말도록
모두가 해야하는 일에는 먼저 나서고
굳이 안해도 되는 일은 벌리지 말길
후임의 움직임을 줄이려 애쓸 수도 있겠지만
너의 움직임이 더 많아지진 않도록
선임의 동작을 미리 생각해 놓는 것도 좋지만
그게 결국 너의 동작이 되진 않도록
또 편지로 소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