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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스 Dec 17. 2020

하루도 여리지 않은 날 없는 활동가 진아에게

동생 생일에 부쳐

또 시덥잖은 고민을 하고
또 쓸데없는 맘을 쓰고
혼자 힘들어하는지는 모르겠다만

사실 그런 마음이
세상을 지켜내는 일이라서
그렇게 깊어지고 또다시
여린 만큼 단단하고
신기한 사람이 되고 있다 너는

우리는 현실 감각을 돈 아니라
길바닥에 떨어진 주름이나  
구석진 골목길에 눈썹이나 입술 같은 것에서
배우는 사람인가 보다

가슴 뛰는 쪽이 아니라 가슴 아픈 쪽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서
젊은 날을 얼마나 더 아프게 보내야 하나


그래

아플수록 살아내는 사람이다
어느새 날치 같은 생기가
하나 둘 멸치 볶음같이
말라 끈적이게 되어도

사실 더 굳어진 것은 믿음
삶에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믿음

죽어서 오늘을 되돌아볼 때는
사람이고 사랑이고
사랑이고 사람이고
입술이고 눈썹이고 주름이고
엄마 반찬 같은 일들이 아니겠나

더 성공을 해야겠다
어중간하게 살지 말자고 우리
그렇게 태어났는데
더 울고 불고 더 멋지게 성공을 해보자고

나쁜 사람들한테 지지 않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성공하자고

너는 지금처럼 또다시 일어나
감동을 만드는 사람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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