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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스 Apr 13. 2021

종이로 된 눈물

4월의 시 - 4.16을 기억하며

함부로 사월이 와서 벚꽃이 피고 그럽니다. 아래 글은 사실 편지라기엔, 그렇다고 시라기엔 너무 슬픕니다. 차라리 종이로  눈물에 가깝습니다.


낭송을 하고 싶어도 도저히 안되는 시입니다. 시일 수록   읽어야 한다는 마음이지만 이번은 읽을 수가 없습니다.


낭송할  없는 눈물을 흘리고 사월을 이렇게 지나보냅니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 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 가.


4.16 안산 합동 분향소 세월호 유가족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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