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못 한다고 말할 수 없어 시작된 뜨개 생활
바쁜 와중에도 꼭 해내고야 마는 취미 생활 있으신가요? 요즘은 다양한 취미 생활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입니다. 취미 생활은 사전적 의미로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이라고도 기재되어 있는데 표현이 참 세련되게 느껴집니다.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닌 그저 스스로 즐기기 위해서 하는 일, 그런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3년 전쯤부터 우연히 뜨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뜨개질을 부업으로 하셔서 집에 남아있는 뜨개바늘과 실들이 있었는데요. 몇 번 배워보려고 했으나 자칭 똥손이라서 엄마가 가르쳐 주면서 그렇게 화를 내시더라고요. 험한 말 몇 번 듣고 나니 이걸 해서 뭐하나 싶어서 똥손답게 살기로 마음을 먹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와 함께 뜨개바늘과 실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엄마, 이거 해봐.'라는 말에 자동으로 못 한다고 대답했는데요.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엄마, 노력하면 다 할 수 있다며? 엄마가 그랬잖아."
이렇게 말하면서 제게 실을 안겨주는데 그 앞에서 차마 못 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제 뜨개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날부터 실을 붙잡고 매일 새벽까지 씨름을 했습니다. '누가 이기나 보자' 하면서 말이죠. 동영상과 블로그를 샅샅이 뒤져가며 시작된 뜨개는 결국 저와 가장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뜨개와 누가 이기나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저는 뜨개라는 취미 생활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정갈하게 감긴 실이 한 코, 한 코를 성실하게 앞을 향해 나아갔을 때의 결과물을 보는 행복, 그 행복을 위해 기꺼이 시간과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마음이 제게는 생기고야 말았죠. 언제나 멋진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아도 결국에는 좋다는 그 마음만으로 또 코바늘을 잡게 되더라고요.
솔직히 전업주부가 뜨개를 하면서 소비를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실 가게에 가면 지갑이 스르르 열리는 마법을 경험하곤 했거든요. 뜨개 제품을 완성해서 판매할 것도 아니면서 계속 이걸 해야 되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론은 '해도 된다'였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뜨개가 좋으니까요."
전문적이지 않아도, 잘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그만해야 될 이유가 없더라고요. 물론 적당한 소비를 유지해야겠지만요.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제 말을 기억한 아이가 제게 주었던 용기로 시작된 취미 생활이 저는 참 사랑스럽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취미를 알고 싶습니다. 낚시, 자전거, 드로잉 등등 수많은 취미들 중에 당신의 취미생활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할 때 행복한 당신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취미가 없다면 한번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취미는 거창한 것도 아니죠. 뒹굴뒹굴 누워서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는 것도 취미고, 좋아하는 문구를 모으는 것도 취미니까요.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을, 함께 즐겨 보아요.
노래 한 곡 듣고 시작해 봅시다. 준비되셨나요? 오늘 추천해드릴 곡은 마리슈의 '취미'입니다. 저는 밤에 읽는 라디오, 지 작가였습니다.
음악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