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하나. 하고 싶은 건 많다. 무얼 하나. 진정으로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무엇 하나.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일이 없다. 어떻게 하나. 지치는 일은 버리고, 행복한 일에만 집중할 방법은 없을까. 만약 이 고민이 온전히 나에게 주어졌다면, 결정의 무게를 조금 덜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를 접으면 보이는 “너”가 있다. 나는 우리에 갇혔다. 남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그들.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또 홀로 살아간다. 가까운 듯 가깝지 않게, 한 칸씩 띄어서 살아간다. 띄 어 쓰 기.
적어도 띄어쓰기 한 칸만큼의 어색함이 사람들 사이에는 존재한다. 작다면 작을 수 있지만, 가까워지려 할수록, 서로 다른 점을 볼수록 한 칸은 멀게만 느껴진다. 거미줄 같은 인간관계라고 하는데, 얽혀있어도 멀게만 느껴지고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인간관계이다. 어쩌면 우린 그저 거미줄에 걸려 바둥대는 나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