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I 헨리*캐런 킴지하우스 『코액티브 코칭』
Sarah 코치님,
'내가 진짜 가고 싶은 길'에 대해 코치님으로부터 코칭을 받았습니다.
지금 저는 산 중턱에서 두 갈래 갈림길 앞에 서있네요.
신발끈을 묶고 물을 챙기며
지금껏 올라온 익숙한 길 대신 오른쪽으로 난 샛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큰길에 비해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고 숲도 우거져 있지만
햇살에 빛나는 잎사귀들이 싱그럽고
지도에 그려진 꼬불꼬불한 길 형태가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산 숲속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바람과 자연의 생명력을 피부로 느끼면서
진짜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내 안의 것을 꺼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머릿속으로 떠올라요.
두려움을 품되 멈추지 않고
세상을 향해 나를 드러내보일때
우거진 숲이 베일을 걷고 진짜 얼굴을 드러내며 내게 손을 건내는 모습,
불안, 게으름, 자원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내 안의 아지트 방 한켠씩 내어줄때,
나로서의 자유로움이 깃든 그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형태로 창조가 일어나는 상상 같은거죠.
코칭을 마무리할 때쯤, 코치님은 제가 만들고 싶은 창조가 무엇인지 물어보셨어요.
만약 정답이란게 있다면, 그건 아마도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의 융합(convergence)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간 배웠던 것들을 가지고 나답게 펼칠 때,
내부에서 나온 진짜 에너지와 새로운 외부 경험이 만나 생기는 시너지에 대한 갈망이 큰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기질적으로 혼합적인 존재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고2 때 문학선생님은 제 글을 보시고 이과가 아닌 문과를 갔어야 했다고 하셨고
피아노를 치고 예술에 심취하면서 공학을 공부했으며
B2B 비즈니스를 업으로 십여년 넘게 하다보니 정체성이 굳어지는 걸 느껴,
몇년동안 다양한 영역에 저를 노출시키며 경험들을 내재화하고 마음의 유연성을 늘리려는 시도를 했어요.
그것들이 제안에서 합쳐지면 무엇이 일어날까가 그저 궁금했던 input의 시간이었다면,
이젠 내 안의 것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공유하는 output의 시간으로 만들어봐야겠어요.
그걸 위해 저에게 permission을 주기로 했습니다.
어떤 선택과 실패든 할 수 있는 허락이자,
스스로 검열을 밀어내고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으로 세상에 나를 드러내보이는 허락 말이죠.
오른쪽 샛길을 향한 채 신발 끈을 묶고 있으니 마치 다시 산을 처음 오르는듯한 긴장감이 올라오네요.
하지만 산중턱까지 올라오며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이젠 제법 눈에 들어오는걸 보니
길을 둘러싼 주변을 보는 여유가 생겼고 몰라보게 시야가 넓어졌구나는걸 느낍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그간 성장한 녀석이 계속 내 안에서 함께 할테니
앞으로도 Excellency를 향해 그렇게 살아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코치님 덕분에 제안의 따뜻함과 진심, 책임감을 다시 보게 됩니다.
흐름에 몸을 맡겨 몰입하기 전에 방향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던 저에게
메타포와 성찰 질문을 통해 내적 동기를 탐색하고 젖어들게 해주셨어요.
경계를 허물고, 직선보다 곡선을, 울타리보다 다리를 만들어가고 싶은 욕구를 알아차릴 수 있었고,
그 깨달음과 경계 없는 시야로 세상을 읽고 새로운 흐름을 설계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와 담백함으로 한발짝씩 다시 올라가 보려고 합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청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