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교육과정 문서 연구

강원특별자치 교육과정 연구위원

by 이창수


2021년 9월, <어떻게 배움의 주인이 되는가>를 읽고 놀란 점이 있었다. 글 쓴 저자가 현직 교감님이었다는 점. (2023년 현재 장학사로 전직) 그때 책을 읽고 쓴 소감의 일부분이다.


"현직 교감으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의 최선두에 서서 교사들과 고민하고 연구하는 저자의 모습이 존경스럽고 부러울 따름이다. 하루아침에 쌓인 깊이가 아니라서 과연 범접할 대상은 아니지만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교육과정에 대해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해 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오래간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깊이 있는 내용은 아직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 두고두고 생각해 보며 문맥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나도 그때 교감 1년 차, 신규 교감 시절이었다. 교육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싶었으나 수많은 학교 일들에 에너지를 배분하느라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었다. 그럴 때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던 책이다. '그래, 맞다. 교감이지만 놓지 말아야 할 영역이 있다면 교육과정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에 뒷전으로 빠지지 말자라고 스스로 다짐했었다.


2023년 3월 강원도교육과정 연구위원으로 도전해서 당당히 임명되었다. 내가 맡은 부분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 , 강원도특별자치도 교육과정 초등 총론이었다. 감사한 것은 이미 2022 개정 교육과정 연구학교 컨설턴트를 2021년부터 해 온 터라 전체적인 큰 줄기를 잡고 있었다. 다만, 현장의 의견들이 수렴되는 과정에서 국가 수준의 총론도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들이 수시로 이루어졌다. 몇 달 전 알고 있었던 방향의 기조도 어느새 다시 바뀌는 과정들이 이루어지면서 이미 알고 있는 이론들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기존의 교육과정 문서들이 이미 만들어져 전달되는 식의 과정이었다면 2022 개정 교육과정부터는 국민이 참여하는 교육과정답게 현장의 의견들이 즉각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정치만 생물이 아니라 교육과정도 생물인 것 같다.


오늘은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하여 180km를 달려 워크숍 장소에 도착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교육과정 개발진으로부터 수정된 총론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각 분야별로 모여 진지한 협의를 했다. 유, 초, 중, 고, 특수 총론 연구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개발진으로부터 전달받은 문서를 다시 톺아보며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찾아냈다. 올해 12월쯤에 나오게 될 교육과정 문서는 지금껏 받아보았던 문서보다 더 애틋할 것 같다.


이번에 만들어질 교육과정 문서가 현장의 선생님들에게 더 많이 읽히는 문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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