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생존 수영

미꾸라지도 더러운 물에서 생존하기 위한 자신만의 호흡법을 터득했다.

by 이창수


생존 수영이라 함은 물 위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에 내 목숨을 지키기 위한 수영방법을 말한다. 수영 선수처럼 자유형, 배형, 평형을 멋있게 하는 수영 방법이 아니라 누워 뜨기, 엎드려 뜨기, 새우 등 뜨기처럼 오랫동안 물 위에서 호흡하며 생명을 지켜가기 위한 수영 방법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몇 년 전부터 생존수영을 전 학년이 할 수 있도록 예산이 교부되고 있다. 다만 생존 수영을 가르칠 인적 자원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내 수영장 시설도 이용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실내 수영장을 예약을 했더라도 자격증을 구비한 강사 선생님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예산은 둘째 치더라도 생존 수영을 배울 수 있는 인프라가 좀 더 확충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에서는 바다를 이용하여 생존 수영을 경험할 수 있는 자연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 보트나 카약, 물에 뜨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물에 빠졌을 경우 내 생명을 지키는 방법 등을 실제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다른 지역보다 형편이 나은 편이다. 다만 단순히 래프팅 체험이나 놀이 중심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로 한 명 한 명 물에서 자연스럽게 뜨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강사들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인건비다. 수련원 시설에서도 재정을 무시할 수 없기에 늘 딜레마다. 실질적인 생존 수영이 되기 위한 인프라 등이 잘 구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깨끗한 물을 좋아하는 미꾸라지도 더러운 물에서 생존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꾸라지의 특이한 호흡법은 장 호흡이다. 원래 미꾸라지도 깨끗한 물을 좋아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웅덩이를 흐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미꾸라지가 더러운 물에서도 버티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정모 관장의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생존이라는 말이 우리 주변에 많이 사용되어 왔다. 다윈의 진화론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도 '적자생존'이다. 허버트 스펜서라는 사람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한다. 주자에게 독서는 취미의 하나가 아니라 생존의 방도였다. 짐승처럼 살지 않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책을 읽었다. 생존 독서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머지않은 미래, 거대한 밀림처럼 치열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화두는 공유이다. 사하라(사막) 녹화 계획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사막에서도 말라죽지 않는 나미브사막풍뎅이로부터 영감을 얻어 시작되었다. 나미브사막풍뎅이는 안개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물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 수영, 학생들과 함께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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