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신하에게 내린 명령처럼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직장에서 내가 맡은 일이 '소명'이 될 때 일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달라진다. 어려운 난관이 다가올지라도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긴다. 회피하거나 미루는 골짓거리가 아니라 시도하고 도전하게 만드는 도구가 된다.
소명은 직장인의 복무 태도를 바꾸게 만든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진취적이고 능동적으로 마인드로 말이다.
소명감을 가지고 직장 생활에 임하는 사람은 과거를 탓하거나 현실을 비관하지 않는다.
촘촘하게 미래를 설계하되 두려움이 아닌 자신감으로 돌진한다.
나는 교감으로 명령받았다. 소명 의식이다. 최근 선생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악성 민원들로부터 보호해야 할 임무를 부여받았다. 선택 사항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미룰 일도 아니다. 최선전에서 몸으로라도 막아야 한다. 오늘 2학기 학교 교육설명회를 한다. 오후 3시부터다. 내가 맡은 역할은 학부모 대상 연수다. 주제는 교육활동 보호 및 침해 예방이다. 부담스러운 내용이다. 앞으로 선생님들의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해 협조해 달라는 내용과 침해 유형과 조치 사항 등을 말씀드릴 예정이다.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잘 전달해야 할 것 같다.
6학년 담임 선생님의 출장으로 인근 학교에서 보결 강사님이 오셨다. 아침에 교무실로 오셨길래 반갑게 인사드리고 커피로 내려 드렸다. 보결 강사님 얼굴이 환해지셨다. 하시는 말,
환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교감 선생님이 많지 않은데. 빈말이라도 기분이 좋았다. 테이블에 사과가 있어 깎아 드리겠다고 하니 사양하셨다. 혹시 조용히 혼자 있을 공간이 있냐고 하시길래 안내해 드렸다. 쉬는 시간에 내려오셔서 학생 한 명이 안 온 것 같다고 해서 교감인 제가 직접 전화 걸어볼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