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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Dec 09. 2023

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을 읽고

애도한다는 것은 함께 걸으면서 거울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교사는 상실의 아픔을 겪은 학생들을 교실 속에서 만난다. 애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학생들은 연령에 따라 슬픔을 받아들이는 강도가 다르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스스로 치유하게끔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괜찮거니 하고 넘어가거나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은 평생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요즘 생각지도 못한 사회 참사들이 일어나고 있다. 누구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간다. 교사들은 나와 함께 학생들 중에서도 분명히 참사의 대상자가 있을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애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섣불리 애도하는 것은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 애도하는 방법에 대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 애도자는 고통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애도자의 역할을 충분히 한 것이다. 머리로 분석하려 하지 말고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애도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애도자는 동반자로 서로 배운다는 마음으로 나란히 함께 있는 것이 최고의 태도라고 한다. 아주 쉬운 것 같지만 막상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미리미리 익혀두면 좋을 것 같다. 


위로하는 마음으로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문학 작품으로 책에서 리타 모란의 '부탁입니다'를 소개하고 있다. 궁금하시면 직접 찾아서 읽어보시라. 이 책에서는 141쪽~412쪽에 옮겨 놓고 있다.  


애도는 곧 위로하는 것이다. 긴 말보다는 짧더라도 마음이 전달되는 말 한마디가 진심으로 위로가 된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라는 말속에는 애도하려는 마음이 녹아있다. 이처럼 학교에서도 이제는 선생님을 통하여 애도 수업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상처에 대해 진심 어린 위로를 가르쳐야 할 때다. 남의 일이라고 강 건너 불 보듯 할 것이 아니라 내일이 될 수 있기에 서로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위로와 애도가 공적인 장소에서부터 실천되어야 한다.  


학교 안에서도 위기대응팀의 애도에 대한 매뉴얼이 수립되어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할 것이 아니라 교직원 모두 각자 맡은 역할을 책임감 있게 감당할 수 있도록 학교 관리자들은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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