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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Dec 23. 2023

소년이 있었다

역사의 변곡점마다 그 중심에는 소년이 있었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뛰는 가슴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했다.

사리사욕으로 자신의 뱃속만 챙기려 했던 어른들보다 차라리 연소했지만 가슴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했던 청소년들의 철부지처럼 보이는 순수한 열정이 역사를 움직였고 대전환을 이뤄냈다.  


1919년 3.1 운동 독립만세 현장에도 소년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집 현장에도 소년이 있었다. 

4.19 혁명에도 소년이 있었다.  경무대로 달려간 동성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간절히 외쳤던 전태일도 소년이었다.  


3.1 운동은 전국 곳곳에서 독립을 간절히 원하는 무명의 사람들에 의해 불꽃처럼 활활 타올랐다. 일제의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비폭력 만세 시위로 독립 의지를 드러냈다. 소설 속 배경인 강원도 홍천은 무궁화의 고장이며 독립운동가 남궁억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20대 젊은 시절 그곳에서 교사 시절을 보낸 적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모든 국민이 억압받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태평양 전쟁의 도구로 조선의 청소년들이 강제 징용 또는 강제 징집 당했다. 꽃다운 나이에 희생을 당해야 했다. 민주주의 현장에도 어김없이 어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있었다. 민주주의를 사수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 대열에서 흩어짐 없이 용감하게 나섰다.  


소년 전태일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당시 '나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절규로 근로기준법 준수를 몸으로 부르짖었다. 근로기준법은 있었으나 그 어느 누구도 지키지 않았던 당시의 노동 현장을 고발하며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이가 바로 전태일이었다.  


소설 속 주인공 모두는 소년이다. 바위에 계란을 치는 격이었지만 역사는 변해갔다. 더디지만 앞으로 나아갔다. 광주학생독립운동도 그랬고 마산의 3.15 부정선거에 맞선 김주열도 당시 학생이었다. 우리는 소년에게 참 많은 빚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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