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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Dec 23. 2023

좋은 우리 담임

방학 중에 개설되는 연수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연수원횡성분원에서 야심 차게 개설하는 연수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학급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민주적인 학급 운영을 통한 갈등 관리와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맞춤형 연수다. 


이번 연수는 2024. 1. 10(수) ~ 1. 12.(금) 3일간 17시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강사진의 라인업이 장난이 아니다. 


한국다움상담연구소 채선기 소장, 더스피치커뮤니케이션 강지연 대표, 꿈학관교육센터 하태민 대표, 조은숙 수석연구원을 비롯한 검증된 현장 교사 여섯 분이 강사로 차출되었다. 그중에 나도 끼어 있다. '상담이라 쓰고 대화라고 읽는다'라는 교과목으로 상황별 상담 방법과 상담사례를 중심으로 선생님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동료 교사의 눈으로 친구 같은 멘토들과 삶을 나누는 시간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담임교사로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며 여러 가지 어려움 점들을 직면했을 선생님들이 자신의 속 얘기를 마음껏 털어놓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가뜩이나 올해에는 서이초 사건을 통해 담임교사들이 더욱 마음고생이 심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모범 답안을 찾는 시간이 아니라 동료애를 함께 나누는 시간, 내 곁에 함께 해 줄 동료가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더 나아가 나처럼 힘든 시간을 보냈을 동료 교사들에게 어깨를 내어줄 마음의 여백을 만드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는 완벽할 수 없다. 아니 완벽을 지향하지 않는다. 부족한 모습 그대로 교실에서 맡겨진 아이들을 만나고 삶을 촉진시킨다. 교사에게도 약점이 있다. 아이들은 선생님도 연약한 한 사람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의 약한 부분을 발견하고 함께 성장해 가는 곳이 교실이어야 한다. 이게 담임교사의 역할이다.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다. 


담임은 책임과 동일어다. 책임지고 맡아보는 역할이 담임이다. 매년 만나는 아이들은 살아 있는 생명체다. 늘 변수가 작동한다. 정해진 틀이나 매뉴얼로 규정지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담임 경력의 횟수가 많다고 해서 수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경험이 독이 될 수 있다. 


학부모들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가정마다 1인 자녀를 두고 있기에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 담임교사에게 기대하는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와 현격히 달라진 부분이다. 학부모의 요구 사항은 자칫 갑질 또는 특이 민원으로 전이될 수 있다. 교육에 정답이 없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학부모님들의 의견에 명쾌하게 답변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담임교사가 힘들어하는 지점이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좋은 담임으로 서기 위해 우리는 함께 가야 한다. 혼자서는 쉽지 않다. 동료 교사와 함께 때로는 학교 관리자와 함께 비를 맞으며 걸어가야 한다. 이번 연수를 통해 좋은 동료를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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