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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Feb 27. 2024

교감으로 산다는 것, 함께읽어볼책⑧초등상담교사의마음수업

초등학교에 상담실(위 클래스)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당연히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기준 2016년부터 배치되었다고 하니 햇수로 따지면 10년 안 되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오해가 있는 게 사실이다. 위 클래스가 어떤 공간인지, 전문상담교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나도 교직에 25년째 생활하고 있지만 위 클래스가 있는 학교에 근무해 본 적이 처음이다. 전문상담교사와 함께 근무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다행인 것은 교감으로 첫 시작을 위 클래스가 있는 학교에서, 전문상담교사가 있는 학교에서 하게 되어 난 참 복이 많은 교감이다. 


   교감인 나에게 전문상담교사를 받을지 아니면 일반 선생님을 받을지 선택하라고 하면 나는 당연코 전자를 선택하겠다. 그 이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도록 전문상담교사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사회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고령화 저출산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까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학생들 간의 관계 맺기가 점점 서툴러지고 있다. 수업 이전에 상담이 필요하다.


   『초등 상담교사의 마음 수업』의 저자들은 모두 초등학교에 근무하거나 근무했었던 전문상담교사다. 성장기에 있는 초등학생들을 한 명 한 명 만나면서 그들의 마음을 살피며 감정을 조절해 가는 상담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담을 ‘마음 수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마음 수업은 마음의 건강을 살피는 수업이다. 신체에도 건강이 필요하듯 마음에도 건강이 필요하다. 학생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마음의 건강 상태도 학생들 수만큼 다양하다. 친구 관계, 부모 관계, 개인적인 심리 관계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마음은 다치고 아프고 치료가 필요한 수준에 이르는 지경에 놓이게 된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정서와 학습과의 관계는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듯이 함께 가야 한다. 학습 이전에 ‘마음 수업’이 꼭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담임 선생님의 마음까지 보듬고 가는 일을 전문상담교사가 하고 있다. 


   『초등 상담교사의 마음 수업』에는 학생 개인별로 이루어진 다양한 ‘마음 수업’ 유형이 실제 사례로 정리되어 있다. 초등학교 교사라면 내가 맡고 있는 학생들의 마음 상태를 이 책을 통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내 자녀의 마음과 감정의 상태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초등 상담교사의 마음 수업』은 교감에게 필요한 책이다.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교육에 에너지를 쏟으며 기진맥진해 하는 모습을 늘 보아온다. 학급의 교사들에게 든든한 동료이자 조언자로 때로는 긴급 해결자로 ‘전문상담교사’가 우리 곁에 있음을 알려 줄 수 있는 책이다. 학교에서 제일 필요한 일이 상담이라는 사실을 주변 교감들에게, 학교장에게 말하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학생의 마음과 감정을 보듬고 가는 수업이 지금 이 시기에 학교가 꼭 해야 하는 일임을 말해준다.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는 초등학교에서는 학급의 경계를 허물기가 어렵고 특히나 담임교사의 영역을 침범하기가 쉽지 않다. 간혹 ‘성역’처럼 여겨지는 그 영역을 넘다가 서로 간의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가 있다. 이제는 한 아이의 마음 건강을 올바로 직시하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 담임교사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전문상담교사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담임교사가 사는 길이고 학생이 사는 길이고 곧 학교가 사는 길이다. 전문상담교사는 담임교사와는 조금 다른 시각과 입장에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마음 전문가다.



『교감으로 산다는 것』 

(2024년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 199쪽)


1장 교감으로 산다는 것은

2장 교감으로 버틴다는 것은

3장 교감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4장 교감으로 만난다는 것은

① 토요일 아침부터

② 상담이 아니라 대화로

③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마음이

④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⑤ 공감이 아니라 감정노동을

⑥ 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⑦ 거침없는 돌직구가 날라 오다.

⑧ 민원을 통해 한 수 배우다. 

⑨ 교감과 직접 통화하고 싶다고?

⑩ 정서를 살피는 일

⑪ 특이민원을 만날 때

⑫ 민원주의 시대를 살아가며

- 함께 읽어 볼 책 ⑦ 교사의 말 연습

- 함께 읽어 볼 책 ⑧ 초등 상담교사의 마음 수업

5장 교감으로 만족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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