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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Feb 28. 2024

교감으로 산다는 것, 담임 선생님이 최고입니다!

매년 3월이면 입학식이 열린다. 학생 한 명에 많게는 2~3명 어른이 축하하러 오신다. 할머니도 계시고 직장에서 연차를 내고 오시는 아버지도 계신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모두 의자에 앉아 있는 손주,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국민의례, 입학 선언, 학교장 인사 등 여러 순서가 있지만 가장 관심을 가지는 순서는 담임 선생님 발표 시간이다. 담임 선생님이 누군지 모두 고개를 쭉 빼고 유심히 살펴본다. 기대에 찬 눈빛이다. 담임 선생님 발표와 소개는 교감이 한다. 작년에는 학생 수 감소로 2개 학급에서 1개 학급으로 감소했다. 1학년 담임 선생님도 한 분이셨다. 올해는 다행히 2개 학급을 편성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담임이다. 담임 선생님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업과 생활지도의 만족도가 달라지고 민원도 대폭 줄어든다. 작년 입학식 풍경이다. 마이크를 붙잡고 1학년 담임 선생님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학생, 학부모님들을 뵙게 되어 기쁩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학교로 들어오시는 여러분의 표정을 보니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찬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순간 부러웠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세 자녀의 부모로 지내왔는데 막상 제 자녀 입학식에는 한 번도 가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녀의 입학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이곳에 오셨으니 정말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학부모님들이 학교에서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사 사람은 학교장도 교감도 아니라고 봅니다. 여러분 맞으시죠? 여러분 자녀를 맡아 1년 동안 잘 돌보고 가르쳐 주실 담임 선생님이 가장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담임 선생님께 신뢰를 보내주십시오. 학급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자녀의 이야기보다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를, 옆집 학부모의 이야기보다 담임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더 신뢰해 주십시오. 신뢰는 경청에서 시작됩니다. 담임 선생님과 학부모님이 서로 경청하고 소통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담임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000 선생님입니다. 우리 학교 베테랑 담임 선생님으로 다른 선생님들도 훌륭하지만 1학년 담임을 맡으시는 000 선생님은 우리 학교 최고의 선생님이십니다. 큰 박수로 무대 중앙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짧게 이름만 이야기해도 되겠지만 첫 대면의 자리에서 1학년 담임 선생님에게 힘을 실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들어 대본에도 없는 이야기를 유창하게(?) 했다. 나중에 1학년 담임 선생님이 학생과 학부모를 보낸 뒤 교무실로 오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 주셨다. 기분이 좋았다고. 올해는 어떻게 소개할지 궁리해 보아야겠다. 입학식 준비로 한창이다. 새롭게 전입해 오신 선생님들께서 입학식 식장을 단장하기 위해 여러모로 수고하신다. 심지어 일요일 오후에도 나와서 하신다고 하신다.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 1학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외계인’으로 통한다. 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다음 날 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교실은 전쟁터다.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일들이 1학년 교실에서 일어난다. 외계인이 사는 곳이다. 담임 선생님들을 잘 받들어 모셔야겠다. 이분들 손에 학교의 교육력이 달려있다. 담임 선생님들이 학교생활 만족감이 높아야 교감도 힘이 난다. 걱정 근심이 줄어든다.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진다. 담임 선생님 얼굴 표정에서 찾을 수 있다. 담임 선생님을 높이고 교감은 낮아지는 삶을 추구해야겠다. 


『교감으로 산다는 것』 

(2024년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 200쪽)

1장 교감으로 산다는 것은

2장 교감으로 버틴다는 것은

3장 교감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4장 교감으로 만난다는 것은

5장 교감으로 만족한다는 것은

① 담임 선생님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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