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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Jun 07. 2024

교감도 공부합니다!

오늘은 맘 잡고 공부하는 날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율적인 공부다. 공부하는 분야는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은 교육을 하기 위한 설계도다. 멋진 건물은 설계도에서 시작된다. 설계가 꼼꼼하게 의도에 맞게 분명한 목표를 지향할 때 최선의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 설계도 없이 마구잡이로 짓는 건물은 안 봐도 뻔하다. 허점 투정일 게 뻔하다. 다시 허물고 짓거나 불편한 것을 감수하고 지내야 한다. 교육과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공부가 필수다. 공부하지 않고서는 교육과정을 잘 살필 수 없다. 교육과정 공부 없이 학교를 운영하거나 수업을 한다는 것은 주먹구구로 한다는 뜻이다. 어떻게든 학교는 굴러갈 수 있다. 시간만 채우면 수업일수를 충족할 수 있고 그럭저럭 아이들과 활동하며 수업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일관성이 없고 방향이 부재하다 보니 철학은커녕 바람 부는 대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흔들릴 수밖에 없다.



교육과정은 사회의 속도를 반영할 수 없다. 사회가 워낙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관리자는 무엇보다도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선생님을 설득하고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있어서 달인이 되어야 한다. 행정실의 자발적 움직임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분명한 교육철학과 소신이 있어야 하는데 그 근거가 교육과정이어야 한다. 학교 관리자의 주관적 경험이나 감정에 따라 학교를 운영할 때 설득의 명분이 흐릿할 수밖에 없고 교육과정 운영의 결과는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교육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운영해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데 교육과정 공부 없이 학교를 운영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교육과정을 공부하면서 드는 생각은 공부할수록 새롭다는 것이다. 모르는 게 많고 알아야 할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학교라는 곳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민원, 생활지도, 관계, 예산, 방과 후 프로그램과 돌봄, 학생 통학, 교육경비, 지역사회 연계 활동 등 수많은 활동들이 차례 없이 기다리고 있다. 학교 관리자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늘 교육과정 공부는 후순위로 밀려난다.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 마치 시험공부하듯이 공부한다. 눈도 침침하고 오래 앉아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지만 교육과정의 문외한이 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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