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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Jun 08. 2024

교감(交感) 일기, 3시간 데이트

토요일 오전은 특별한 일을 만들지 않는다.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비가 오는 아침 무작정 차를 몰고 해변 길을 따라 나간다. 집에서 10여 분 정도 운전해서 나가면 바다다. 


강릉은 드라이브하기에 참 좋은 도시다. 속도를 높이지 않고 천천히 운전하며 바다 풍경을 감상한다. 아내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눈다. 특별한 주제는 없다. 생각나는 대로. 


바다 풍경이 좋은 곳마다 예쁜 카페, 브런치 카페가 즐비하다. 강릉만의 특징이다. 그런 풍경이 1시간 내내 해변길을 따라 있다. 해송(바다 소나무)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곧게 우람하게 서 있는 금강 소나무와 달리 꼬부라지고 제각각 모양이 다른 키 작은 소나무들이 해변 근처에 자생한다.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이른 아침부터 여행객들로 붐빈다.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멀리서 오신 분들이다. 우리는 잠깐 시간내면 올 수 있는 곳이다. 



바다 건너편에 조성된 습지도 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는 습지다. 아내와 단둘이서 걷는다. 바다 바람이 불기에 6월이지만 바람막이 외투를 준비한다. 조용히 걸으며 생각하기에 참 좋은 장소다. 



약 2킬로미터 거리의 산책길이다. 돌아오면서 자녀들 간식도 챙긴다. 행복을 굽는 빵집에서 빵 한 보따리를 담는다. 가성비가 참 좋은 곳이다. 막내가 언제 오냐며 전화가 온다. 오전 9시에 나와서 12시 가까이 들어간다. 


아내와 행복한 3시간 데이트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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