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술의 발명은 소통하는 방식을 확산시켰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 인쇄본을 남길 정도로 오래전부터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금속활자와 같은 소통 도구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을 뿐만 아니라 고려, 조선에 이어 지금까지도 그 정신을 이어 오고 있다.
소통하고, 공유하는 정신은 시대가 바뀌더라도 소중한 가치 중에 하나다. 매일 기록하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일상을 기록하는 일, 아주 작은 일이지만 역사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기록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조선왕조실록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록물들이 전해 오지 않았다면...
공유하는 일은 자랑하는 일이 아니라 나눔을 넘어 소리 없는 영향력이다. 선한 영향력은 오래도록 공유되고 사람의 삶에 강한 파급 효과를 나타낸다. 인쇄물 직지를 세계에 공유하는 일에 앞장섰던 박병선 박사가 그 한 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었던 직지를 발견하고 공유했다. 그 결과는 독일의 구텐베르크를 넘어 대한민국의 인쇄 문화를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