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말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을 하고 싶어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이지은 선생님의 이야기다. 가수 아이유와 이름이 같아서 많은 덕을 보고 있다고 한다. 이지은 선생님을 통해 한국어 교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과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한국어 교사의 역할, 한국어 교사가 되기 위한 여러 과정들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안정되지 않은 조건 속에서도 사명감(?)과 더불어 일 자체를 즐거워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에 책을 읽는 내내 감동했다. 세상에 이런 선생님이 계시다니...
이지은 선생님이 알려주는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한국어 교사의 말 못 하는 어려움 점들이 있다.
첫째, 한국어 교사는 국어 교사와 교수법이 다르다는 점이다. 가르치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상에 따라 가르치는 내용이 달라지듯이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로 시종일관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둘째, 한국어를 한국어로 설명해야 어려움이 크다는 점이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그림으로, 손과 발을 이용하여 몸짓으로 설명하는 일이 다반사다. 저절로 배우 뺨치게 연기를 하게 된다고 한다. 수업이 끝나면 헬스장에라도 다녀온 사람처럼 땀 흘리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한다. 극한 직업이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직업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한국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 정말 쉽지 않다!
셋째, 모든 직업에 일장일단이 있지만 특히 한국어 교사는 고용이 불안정하다. 정규 채용이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계약직이다. 우스갯소리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네 번의 방학(2주간)을 가져서 좋다고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방학 기간 보수가 없기에 생활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일주일에 6시간 수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과정은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넷째,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한국어 교사를 오래 하게 되었을 경우 생기는 습관으로 평소에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할 때에도 한국어 수업 시간처럼 손을 많이 사용하는 버릇이 생긴다고 한다. 좋게 보면 적극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보통 과도한 액션 때문에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겠다 싶다.
한국어 교사 이지은 선생님이 말하는 것처럼 '선생은 가르치는 것보다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은 직업'이라는 말에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마음 자세가 없다면 고인 물이 될 수밖에 없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은 선생이 되기 전에 모두 학생이었다'라는 말은 내게 이렇게 다가온다.
'교감은 학교 관리자가 되기 전에 모두 교사였다'
상대방의 입장을 늘 생각하지 않으면 남 탓만 하게 된다. 존중과 배려의 기본은 상대방을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조직에서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에는 아마도 존중과 배려를 받을 때가 아닌가 싶다. 교감은 교사였다. 아주 오랫동안 교사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한국어 교사가 갖추어야 할 능력 중에 하나가 '순발력'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 학생들이 생각지도 못한 질문들을 많이 했을 때 모른다고 하기에는 선생 체면에 말이 안 된다. 순발력으로 질문에 답을 해 주는 것은 한국어 교사뿐만 아니라 사실 교감인 내게도 아주 필요한 능력이다.
교감도 순발력이 중요한 직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