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강원도는 2023. 6. 11. 자부로 제주, 세종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특별자치단체가 되었다.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의 성격으로, 세종은 행정복합도시의 성격으로 자치권을 부여받았다면 강원도는 미래산업글로벌 도시의 성격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분류된 강원도는 규제 완화의 특례를 발판 삼아 군사, 산림, 환경, 농업 분야에서 국가가 가지고 가지고 있는 각종 권한을 이양받아 지역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강원도에 적용된 규제는 백두대간 보호구역, 보전산지, 산지전용 제한지역, 농업진흥구역, 농업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비행안전구역, 군사작전기지 및 군사시설 등 무려 42개 개별법에 의해 개발이 제한되어 왔다.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강원도가 많은 희생을 감수한 셈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조선 초 1395년 정도(定道) 이후 강원도라는 행정구역명으로 628년 만에 새로운 명칭, 특별한 권한과 함께 대전환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는 점이다.
강원도가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나의 소속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바뀌게 되었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법 전부 개정안에 담긴 교육 특례 3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강원형 자율학교 운영 특례'
'유아교육, 초·중등교육에 관한 특례'
'강원유학(농산어촌유학)에 관한 특례'
'강원형 자율학교'는 강원도만의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학교를 의미한다. 학생과 학교, 지역의 교육적 요구를 반영하여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정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유아교육, 초·중등교육에 관한 특례'와 결을 같이 한다. 특히 강원유학(농산어촌유학)에 관한 특례를 통해 인구소멸에 따른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서울 등 강원도 밖 도시 학생들이 강원도내 학교로 와 6개월~1년가량 생활해 보는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주거비를 지원하며 당장은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진행, 50명의 서울 학생들이 영월과 양구, 횡성, 춘천, 홍천 지역 학교로 전학 와서 한 학기 동안 생활하게 될 예정이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새로운 마스코트도 흥미롭다. 홍홍이와 보보라는 이름의 캐릭터는 하늘을 나는 비둘기와 두루미를 형상화했다. ‘홍홍이’는 넓을 홍(弘)을 두 번 반복해 ‘마음껏’이란 의미와 어린아이의 웃음소리를 표현했고, ‘보보’는 걸을 보(步)를 두 번 반복해 ‘배우는 힘의 성장’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과 여러 친구가 발맞춰 걸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앞으로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교육자치 시대 특례 발굴을 통해서 미래 시대 강원교육의 재도약을 위해 과감하면서도 정교한 전략 수립이 필요할 듯싶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주거지로 찾아올 수 있도록, 교육 때문에 떠나지 않도록 교육적 기반을 튼튼히 만들어갈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화려한 구호, 추상적인 수식어로 치장된 방향 제시보다 실질적으로 변화된 교육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노력과 함께 제도적,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