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의 행복

by 이창수

색을 섞지 않고서도 자기 색을 고유하게 간직하는 기법 중 하나가 점묘법이라고 한다. 함께 하는 색에 따라 변화할 뿐만 아니라 다른 색과 함께 있으면서도 본래 가진 것보다 더 다양한 빛깔을 낸다고 한다. 관계의 미학인 것 같다.


관리자의 행복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행복의 기준을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구분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개인의 욕망을 절제하며 현재 있는 것으로 만족하며 산다면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 안에서 보내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기준은 '관계'에 달려 있지 않을까 싶다. 학교 현장에 근무하는 교직원들도 밖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관계의 어려움이 많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들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지내면서 어려움을 겪고 학부모와 갈등, 동료 교사 또는 관리자와 불편한 관계가 될 때도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학교 안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풀어나가야 한다.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일수록 교사의 정서적 지원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관리자도 그렇다. 관계가 답이다.


공동체는 말로 가르치기 어려운 것을 몸으로 습득하게 하는 힘이다. 공동체는 가지고 있는 문화나 가치를 통해서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친다. 느낌 좋은 환경과 개개인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은 공동체의 기초다. 사람은 인격적 관계를 통해서 그 관계에서 오는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한다. _ 좋은교사 2024 11월 호, 홍세기, 50쪽


인격적으로 서로 친밀할 때 관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해와 갈등을 대폭 줄여나갈 수 있다. 사물을 대하는 것과 사람을 대하는 것은 천양지차다. 일에서 오는 만족도와 관계에서 얻는 만족도도 다르다. 결국 행복은 일보다는 관계에서 얻게 된다. 관리자의 근무 만족도도 결국 교직원과의 관계, 학부모와의 관계, 지역사회 인사들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는다.


영원히 일할 것처럼 일하고, 내일 당장 떠나도 괜찮을 것만큼 관계 맺기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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