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일기
어제오늘 온통 내 머릿속은 발령받아 갈 학교 생각뿐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 수를 늘릴 수 있을까? 폐교 위기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물론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안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기에 여러 가지 방법들을 찾기 위해 이 생각 저 생각을 한다.
명함 크기의 학교 홍보지를 만들어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아파트 단지에 가서 주기적으로 시간을 정해 만나는 사람들에게 돌릴까도 생각해 본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한 분이기에 이 일은 교장인 내가 혼자 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시내에 있는 학부모님들이 21Km 떨어져 있는 학교로 아이들을 보낼까?
입장을 바꿔 놓고 내가 학부모라면 내 자녀를 가까운 학교 놔두고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낼까? 특별한 목표 없이는 거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 부분은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신동초등학교가 특별한 목적을 가진 학교가 되어야 한다. 가령 예를 들어 독서에 특화된 학교라든지 IB 프로그램으로 주도적인 학생으로 키우는 학교라든지... 근데 교사는 딱 1명뿐이다. 3학년과 5학년을 한 교실에서 가르치는 복식학급 담임이다. 보조 강사가 주 15시간 협력해 주시기는 하지만 선생님 혼자만으로는 특화된 학교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적 문제가 있다.
2025년 12월 기준 심척시 신기면 인구현황을 살펴보았다.
삼척시는 시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소멸 지역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인구 6만 명 붕괴가 코앞에 두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지역이기도 하다. 신기면 전체 인구수는 622명이다. 그중에서 초등학교 취학 아동(1~6학년)은 5명이다. 주민등록상으로 5명으로 되어 있는데 현재 신동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동은 3명이다. 2명은 이사를 갔거나 다른 이유로 떠난 아동일 거다. 1세~3세까지도 3명 밖에 없다. 이게 신동초등학교가 처한 현실이다.
신기면 안에서는 취학 시킬 아동이 현재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보니 결국 멀리 떨어진 시내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밖에 없다. 일단 시도는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삼척 시내 학부모 행사가 있을 때에는 쫓아가서 학교 홍보를 해야겠다. 어린이집, 유치원도 행사가 있으면 무조건 찾아가서 인사부터 드려야겠다.
현재 강원도교육청 학급 편성 기준으로 2복식(두 학년을 한 교실에서 가르침)은 가능하나 3복식(세 학년을 한 교실에서 가르침)은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2026학년도 기준 1학년, 2학년, 4학년, 6학년 중에 한 명이라도 전학을 오게 되면 한 학급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선생님 한 분을 더 모실 수 있다. 교사가 1명인 것과 2명인 것과는 엄청난 차이다.
고민이 깊어지다 보니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