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씨앗을 심는다!

교장일기

by 이창수

학교의 존재 이유는 '한 아이 한 아이의 미래'와 관련되어 있다. 지역이 소멸되어 가는 작은 마을에도 소수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필요한 이유는 '아이에게 계속 희망'을 주기 위함이다. 우리는 어느새 경제 논리에 천착되어 손익계산을 한다. 작은 학교를 하나로 통합하면 경제적으로 효율성이 있다고 연구 결과를 근거로 사람들을 설득한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속이 터진다. 국가의 다른 예산을 아낄 수 없을까?


어쩌면 작은 학교의 한 아이에게 심었던 한 알의 씨앗이 기적을 일으켜 수없이 많은 열매로 돌아올 수 있다. 우리 교사들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다.


"우연한 일은 마주침, 마주침의 우연, 우연 마주침이다. 그런 마주침들은 일이 발생하는 토대를 재창조한다. 토대를 재창조한다는 것은 아직 포기하지 않은 과거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길을 잃으면, 다른 길이 보일 수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을 것이다" _ 좋은교사 2024년 6월 호, 낭만티처, 63쪽.


학교 규모, 학생 수와 상관없이 우리 교사들은 암흑에서도 한 알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이다. 한 아이 한 아이에게 주목하는 사람들이다. 작은 학교라서 해서 교육이 작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교사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하는 역할이 상당하다. 많은 임무가 던져져 있다.


나는 아주 작은 학교 교장이다. _ 2026. 3. 1.


얼마나 유지될지 모르는 시한부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 학교 교직원들과 하는 데까지 해 볼 참이다. 물론 교직원들의 동의를 먼저 물어볼 거다. 대화하고 소통하고 토론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교장 혼자 고집부린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교직원 모두의 생각이 반영된 의사결정은 숙고된 판단에 이르게 한다. 의사결정 과정에 소외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겠다.


"민주주의란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 나도 참여해서 영향을 미치는 것" _ _ 좋은교사 2024년 6월 호, 서현수, 48쪽.


답은 늘 현장에 있다. 현장에서 찾아내는 것이 순리다. 나보다 기존의 교직원들이 학교 환경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분들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우선이다. 단, 가치 결정의 중심 기준이 교직원의 이해관계에서 학생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있기에 학교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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