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일기
걱정보다는 희망을 노래하게 된다. 불가능하다는 것은 사람의 생각이다. 어떻게 환경이 열릴지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씨앗을 심는 농부는 새싹을 생각하고 열매를 기대하며 농사를 시작한다. 나도 그와 같은 심정이다.
오래전 교사 시절 학급 담임교사로 재직하면서 나만의 철학을 정립하기 위해 만든 문장이 있다.
"농부처럼, 군사처럼, 경기하는 자와 같이"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함께 보낼 아이들을 농부처럼, 군사처럼, 경기하는 자와 같이 키우겠다는 나만의 교육 철학이었다. 교육은 백년지 대계라고 하지 않나. 먼 훗날을 바라보며 우직하게 씨앗을 심는 것이 교육이고 교사의 역할이다.
이제 며칠 뒤면 삼척 신기면에 위치한 신동초등학교로 정식 부임하게 된다. 학생이 2명인 강원도에서 가장 작은 학교인 이곳에 한 알의 씨앗을 심는 심정으로 생활하고자 한다.
작은 학교인 우리 신동초등학교를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당장 내일모레 삼척 독립서점 김보연 대표님이 연결시켜 주신 영화 촬영 감독 한 분과 교장실에서 사전 미팅을 갖는 기적의 시간을 갖는다. 바라건대 퀄리티 있는 영상을 통해 '한 알의 씨앗을 심는' 가치에 함께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기적은 기대를 넘어 현실이 될 때 기적이라고 말한다. 신동초등학교는 이미 기적의 첫 발자국을 뗐다.
출근길에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일전에 23 경비여단장(김도연 준장) 취임식에 참여하여 친구의 영광스러운 여단장 취임을 맘껏 축하해 준 적이 있다. 도연이와는 R.O.T.C.(학군 34기) 동기다. 그 친구가 바쁜 와중에도 전화를 걸어왔다.
"창수야, 너 취임식 언제니?"
"어... 우리 학교는 취임식 안 해!"
"그래? 그래도 친구가 교장으로 취임하는데 한 번 가보려고..."
"고맙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2명이라서 그런 것 안 해. 그래도 와 준다고 하니 너무 고맙다"
"그래. 가서 차 한잔하자"
"좋아. 장군(★)이 오면 나도 좋지~"
23 경비여단장인 친구가 시골 학교 아주 작은 학교에 친구가 교장 취임한다고 일부러 시간 내서 온다고 한다. 참 고맙다. 만약 시간이 괜찮다면 우리 신동초 아이들 2명과 추억의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 기왕 시간이 된다면 우리 학교 교직원과 함께 단체 사진을.
'얘들아, 신동초등학교에 별(★)이 온다~"
#신기하고_동화같은_학교
#신동으로키울게요
#삼척_신동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