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다 해 본다!

교장일기

by 이창수

아직 2026. 3. 1. 이 되기까지는 일주일 남았지만 마음은 벌써 그곳에 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학교 홍보를 할 수 있을까 틈만 나면 생각한다. 달리기를 뛰면서도 생각하고 운전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된다. 홍보 수단도 많이 진화하고 있다. 구닥다리 세대인 내가 생각하는 부분은 늘 한계에 부딪친다. 요즘 학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곳을 집중 공략해야 하는데 아직 많이 서툰 것이 사실이다.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서 일단 시도해 보고자 한다. 아주 옛날 방식이다. 그러나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학부모님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서 넙죽 인사드리고 학교 홍보용 명함을 내미는 것이다. 물론 요즘 지방선거철이라 조금 식상한 방법일 수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학교를 홍보하는데 이만한 방법이 또 있을까 생각해 본다.



교장인 내가 직접 학부모님들을 뵙고 인사드리며 반응을 보이는 분들께 직접 학교를 설명하고 전학과 입학 상담을 하는 방법을 신학기 3월에 최대한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학부모님들이 모이는 행사, 장소, 시간을 잘 체크해 두었다가 최우선적으로 찾아가려고 한다.



어떤 분들은 이 방법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교육과정으로 승부해야 되지 않나, 구걸하듯이 할 필요가 있나, 교장 체면이 있지 다른 학교 교장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너무 낮은 자세로 가는 것이 아닌가 등등의 의견을 주신다. 물론 그 말이 맞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이 모든 것을 감안하고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학교를 홍보하기에는 사실 시간적으로 역부족이다.



교육과정 운영도 학생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하다. 교장이라고 해서 명함을 돌리며 학교를 홍보하는 것이 점수를 깎아 먹는 행위는 아니지 않나 싶다. 체면보다는 실익이 중요하다. 우리 학교는 학생 한 명 한 명 전입이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학생이 전입하면 학급 수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선생님도 배치받을 수 있다. 교육과정을 좀 더 세밀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



보시다시피 명함의 주요 사용 용도는 전학, 입학 상담이다. 개인 핸드폰 번호로 언제든지 상담받을 예정이고, 내가 밖에 나가 있을 때에는 교무실 전화번호로 빈틈없이 상담 전화를 응할 예정이다. 명함의 뒷면은 아름다운 학교 전경 사진을 담았고 우리 학교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문구로 '신기하고 동화 같은 학교' , '신동으로 키울게요'로 통일했다.



종이 한 장의 기적을 경험하고 싶다. 쉽지 않은 여정인 것은 사실이다. 명함 한 장 받는다고 누가 마음을 쉽게 열겠는가. 하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떻게든 해 보고 결과는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지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우리 신동초등학교는 산과 계곡, 기찻길, 하천이 학교 주변을 감싸고 있다. 시내 중심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꿈만 같은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쯤에 우리 학교에서 초등학교를 둔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별빛 여름 캠프, 자녀와 함께 하는 캠핑을 홍보하여 신동초등학교를 알리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학교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신기면 관계 기관과 뜻을 함께 하는 이들과 촘촘한 기획을 짜고 찾아오는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 주고 싶고 더불어 신동초등학교로 전학 입학의 길로 연결되기를 바랄 뿐이다.



#삼척_신동초등학교

#신기하고_동화 같은_학교

#신동으로 키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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