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울보 교장입니다!

교장일기

by 이창수

2026년 3월 3일 화요일 학교장으로 첫 출근을 했다. 아침부터 세차가 비가 내리고 강릉에서 출발해서 삼척 신기면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운전했다. 신기면에 다다르니 진눈깨비로 바뀌고 있었다. 오전 10시 40분에 시업식 겸 취임식을 했다.


육군 제23경비여단장(★) 김도연 장군이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다.



김도연 여단장(★) 과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R.O.T.C. 34기 동기이기도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성남학생중앙군사학교 하계입영훈련 당시 같은 소대에서 훈련을 함께 받았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김도연 장군이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우린 그때 그 당시 쉰네 나는 민무늬 전투복을 입고 고된 훈련을 함께 받은 끈끈한 동기애를 가지고 있다.



그런 친구가 지난 2026년 1월 19일 23 경비여단장으로 취임했고, 오늘 동기가 교장 취임한다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어마 무시한 사람 키보다도 훨씬 큰, 천장에 닿을만한 높이의 화분을 가지고 주임원사, 부관, 운전관과 함께 왔다. 더구나 우리 예쁜 아이들(전교생 2명) 선물까지 가지고 왔다.



신기하고 동화 같은 학교를 보며 김도연 장군이 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남아 있다.



"창수야, 학교가 너무 예쁘다!"



취임식을 하는 오늘 나는 그만 울고 말았다.


울보 교장이 되고 말았다.



취임사에서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운동장에 아이들이 많이 뛰어놀고 교실마다 아이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말할 때,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지금도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꿈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할 거다. 발로 열심히 뛰어볼 작정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전교생 2명인 강원도에서 가장 작은 우리 학교가 가장 좋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예쁘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도록 꿈을 이루고 말 것이다!



열 분의 우리 신동 교직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마음 깊은 곳까지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그분들의 눈동자를 보면 나는 알 수 있다. 나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첫 교장을 이렇게 멋진 곳에서 시작할 수 있으니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교장이다^^



덧) 우리 삼척 신동초등학교로 전학 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