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방문 다녀왔어요~!

교장일기

by 이창수

3월 3일(화) 첫 출근과 함께 삼척 시내 큰 학교 입학식 시간에 맞춰 그 학교 체육관 입구에서 우리 학교 홍보 전단지와 전입학 상담 권유가 적힌 명함을 준비해 간 수량(50매) 모두 배포하고 그 후로는 신기면 단체장님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학교가 계속 존치해야 하는 이유와 협조를 당부드리는 일을 말씀드리는 일을 계속해 왔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을 빼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리 학교 학생들의 가정을 찾아가 인사드리는 일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3월 5일(목) 출근과 동시에 운전 주무관님께 부탁을 드렸다.


"주무관님, 아침에 시간이 되시나요?"

"우리 아이들 가정을 방문하고 싶은데 제가 어딘지 몰라서요?"

"네~ 제가 학교 버스로 모시겠습니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실장님! 잠깐 우리 아이들 가정 방문하고 올게요"


우리 아이들이라고 해봤자 현재까지는 2명밖에 없다. 하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믿으며 힘차게 운전 주무관님과 함께 지명도 생소한 '신기면 서하리'로 출발했다. 취임하고 둘째 날 인사 차 다녀왔던 쌍용 개발 신기 광업소를 지나니 마을이 눈에 들어왔고 중간중간 가옥이 있었다.


"교장선생님, 저기 언덕 위에 붉은색 지붕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이네 집이고요, 저쪽 하얀색 집 있죠? 고 집이 ○○이네 집입니다"


학교에서도 차로 이동해야만 학교에 올 수 있는 거리에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었다. 걸어서는 등교할 수 없는 마을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문을 똑똑 두들겼다.


"계세요? ○○네 집이죠. 안녕하세요?"


문을 빼꼼히 열고 나오시는 ○○네 할머니를 뵐 수 있었다. 내 소개를 하고 인사를 드렸다. 깜짝 놀라시는 표정이었다.


"아이고, 교장선생님이 오셨네요. 우리 ○○가 모자라서..."


모자라서...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셨다. 가슴이 뭉클했다. 잘 돌보고 키우겠다고 말씀드리고 두 번째 ○○네 집에 갔다.


"안녕하세요? ○○네 집이죠. 계세요?"


○○네 엄마로 보이시는 분이 문을 열어주셨다. 깍듯이 인사를 드리고 준비해 간 예쁜 화분을 안겨 드리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내내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종종 찾아뵙고 대화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3월 6일 금요일) 복식 수업 보조 선생님을 현관에서 만났다.


"교장 선생님, 오늘 ○○가 수학 시간에 직각(90도)을 배우고 있었는데요!"

"○○가 말하길 어제 교장 선생님이 우리 집에 왔는데 엄마를 보고 직각으로 인사했대요라고 말하더라고요. 한참 웃었어요!"


어제 내가 가정 방문을 하면서 90도 직각 인사를 한 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앞으로 교장실에만 있는 교장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 마을을 다니고 가정을 방문하며 학부모님과 어르신들, 동네 단체장님에게 자주 얼굴을 보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내가 먼저 걸어 다니는 '신동초 홍보대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직 학교 살리기다!

끝까지 해본다!

#신기하고_동화같은_학교

#신동으로키울게요

#삼척_신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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