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일기
삼겹줄은 끊어지지 않는다. 가느다란 실도 실타래가 될수록 질겨진다. 길도 그렇다. 끊어진 길은 불편하지만 연결될수록 쓸모가 다양해진다. 맹지는 값어치가 없지만 길과 인접한 땅은 가치가 높아진다. 학교도 그렇다.
마을과 연결될수록 학교가 살아날 길이 보인다. 지역과 연계할수록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난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방법이 생각난다. 학교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를 중심으로 끊어진 길을 연결해야 한다. 확장시켜 가야 한다. 학교장의 역할이다.
학교장도 일개 한 사람에 불과하다. 학교장이라고 해서 힘이 강한 것은 아니다. 연약한 사람에 불과하다. 하지만 학교장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으로 길을 찾으려고 할 때 돕는 사람들이 생긴다.
교감 시절 대외 기관과 협력할 일이 있을 때마다 중요한 지점에서는 진전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유는 최종 의사 결정권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장의 의중이 어떤지 파악해야 했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없었기에 시간적으로도 오래 걸렸다. 하지만 학교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 상대와 이야기할 때에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대화 파트너도 바로 앞에 앉아 있는 나를 일개 개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최종 의사 결정권자로 보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된다.
3월 10일(화) 오후 4시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에너지공학관 8층에 있는 삼척시 교육특구사업단을 찾아갔다. 지난주에 사전 약속을 잡았다. 특구사업단 단장님을 찾아뵙고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법들을 건의드리고 도움을 얻고자 방문했다.
삼척시 교육특구사업단을 방문하게 된 계기된 연결된 사람 때문이다. 사람들과 만남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또 다음 사람이 생각나고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뵙고 인사드리고 학교의 이야기를 꺼내면 방법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무작정 전화드리고 약속을 잡고 찾아간다. 요즘 나는 이런 식으로 영업(?)에 몰두하고 있다. 학교 안의 일은 모든 교직원들께 맡기고 나는 오직 학교와 마을과 지역을 연결하기 위한 일에 전심전력하고 있다.
1시간가량 삼척시 교육특구사업단 단장 김남희 교수님과 한재범 교수님, 연구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늘 그렇듯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좋은 사업들을 구체화시키고 실행시킬 사람들도 만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연결될수록 길이 보인다!
#신기하고_동화같은_학교
#신동으로키울게요
#삼척_신동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