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온도를 높여라!

교장일기

by 이창수

2026 유초중등 신규 교(원)장 직무연수가 어제부터 내일까지 2박 3일간 강릉시 초당동에 위치한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연수원에서 있다. 2026. 3. 1. 자 신규로 유치원 원장,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장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이는 자리다.


개강사에서 원장(민 섭) 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인상 깊었다.


"우리 몸의 체온이 1도가 높아질수록 면역력이 좋아지듯이 여기 계신 교(원)장님들이 근무하시는 학교의 조직 온도도 1도가 높아질수록 조직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라고 대략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조직의 온도를 1도 높일 때 학교 자생력은 높아진다. 우리 몸도 1도가 높아질수록 면역력이 높아지는 것처럼 말이다.


맞는 말씀이다. 교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지위가 사람을 만들던 시대는 옛말이 되어 버렸다. 교장이라고 해서 떠받들어주는 세상은 구석기 시대에서만이 통용되던 문화다. 초중등교육법에서 교장의 역할이 한 가지 더 늘었다. '민원을 책임지며'


민원은 교장이 책임을 진다는 추가된 교장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교직원들이 학교에서 따뜻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교장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고민은 혼자 하면 숙제가 되지만 함께 하면 축제(즐거움)이 된다"


교육감(신경호) 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게 다가왔던 내용은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교장' 되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이었다. 본인이 과거 교장 재직 시절 지역 사회 주민들과 함께 했던 교육 활동, 교장의 역할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해 주셨는데 그중에서 현재 내가 실천하려고 하는 방향과 결이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나 또한 3월 첫 출근과 동시에 마을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교장 부임 인사를 드렸다. 신기면 행정복지센터, 신기면 건지소, 신기면 119안전 센터, 신기 중앙교회, 신기 터미널, 신기역, 삼척 활기 자연휴양림과 치유의 숲, 삼척 청소년 상담 센터, 신기면 번영회, 신동 초등학교 총동문회장님, 학교 운영위원장님 댁, 신기면 개발 위원장님 사업장, 신기면 이장협의회 회장님 댁, 도계 초등학교, 장원초등학교, 도계한빛유치원,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삼척시 교육특구사업단, 삼척 독립서점 연 책방 대표님, 도계미디어센터장님...


쉼 없이 열흘간을 지역 사회를 돌아다니며 학교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접점을 찾기 위한 행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작은 학교의 현안 문제는 당연히 통폐합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전입생 유치다. 교육 관계자 뿐만 아니라 마을 관계자분들의 이야기를 두루두루 듣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제 이곳 연수원에서 잠시 학교 현장을 벗어나 동료 교장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함께 하니 고민이 덜어진다. 특히 교감이 없는 나와 같은 교장은 인사 실무 업무도 함께 해야 하는데 깜빡하고 잊고 있었던 일들을 대화를 통해 체크하게 된다.


"장학사님, 죄송하지만 보직교사 임용 발령을 낼 수 있도록 제게 권한 부여 좀 해 주세요. 다음 주면 봉급날인데 오늘까지 해야 할 것 같아서요"


교감 선생님들이 교육지원청으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아 나이스에 작업을 해야 할 것들을 우리 학교는 교장인 내가 직접 한다.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자료 작업도, 각종 청렴과 부패 관련 업무도 내가 신경 써야 한다.


어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학생 전학과 관련해서 말이다. 관련된 학생은 사랑과 돌봄이 많이 필요할 듯싶다. 과연 우리 학교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인지 교장인 내가 먼저 고민해야 할 것 같고 여러 가지 갈래로 대안을 마련한 뒤 교직원들과 협의를 가져야 할 것 같다. 교장은 고민의 연속선 상에서 최종 결정을 교직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 내야 한다. 이걸 하라고 교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원장님의 개강사 말씀 중에 우리나라 공무원 중에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는 직위는 장관, 법관, 교장밖에 없다고 하셨다. 임명장이 주는 무게감이 엄청 크게 다가온다.


연수 이튿날 아침 식사 시간이 7시 30분부터다.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고 잠깐 운동한 뒤 9시 연수 일정을 소화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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