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 차게 준비한 교육 활동을 선거 이후로...

교장일기

by 이창수

학교가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오랫동안 마을과 학교는 늘 변함없이 같이 존재해 왔고 마을의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우리 학교와 연관되어 있기에 조금이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야심 차게 교육 활동 겸 행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갑자기 문득 지방 선거 관련 공직자가 하지 말아야 할 내용들이 생각나서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선거일 전 60일부터 선거일까지 지방자치단체장(교육감 포함) 소속 공무원은 다음 행위가 금지됩니다. 각종 행사 개최 및 후원, 기부 행위가 제한된다는 내용이었다. 카네이션과 떡 나눔 행사가 단순 교육 활동인지 아니면 기부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지 해석의 여지가 있을 것 같지만 불필요한 오해로 비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선거 이후로 연기해야 될 것 같다. 그래야 학교도 안전하고 어르신들도 마음이 편하실 것 같다.


다행히 예약해 놓은 방앗간 사장님도 이해해 주셨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선거일까지 기부행위로 오해될 수 있어 연기하고자 합니다"


"괜찮습니다. 교장 선생님. 다른 단체에서도 줄줄이 취소한다는 전화가 많이 와서요. 이해합니다"


카네이션 브로치는 시간이 지나도 변질되기 않기 때문에 괜찮지만 주문한 떡은 긴급히 취소를 해야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에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전화를 드렸다.


학교장이 되어보니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것도 생각하게 된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라고 하지 않나. 신중히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학교장의 책무인 것 같다. 학교장이 된 지 한 달 갓 지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의 무거움이 점점 느껴진다. 예전과 달리 요즘 젊은이들이 리더의 역할을 달가와 하지 않는 이유도 이해가 된다.

#신기하고_동화같은_학교

#신동으로키울게요

#삼척_신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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