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의 길

편안 길이 아니라 좁은 길이다!

by 이창수


30대 이정화 서예가가 있다.

어린 꼬꼬마시절부터 묵향을 맡으며 살아온 그녀가 서예가이신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신만의 서체를 연구하며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영역으로 취급되어 버려진 서예가의 길로 우직하게 나아가고 있다.

미디어의 발달로 손글씨마저 쓰지 않는 시대다. 손에 힘을 주어 연필로 꾹꾹 눌러쓰던 시대에는 자신만의 필법으로 자랑스럽게 공책에 글씨를 썼었다. 지금은 연필은 물론이거니와 공책마저도 웹노트로 대신하는 시대다. 글씨의 영역은 오래된 유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 와중에도 붓에 묵향을 담아 자신만의 서체를 갈고닦아가고 있다.


국가를 세우는 일에 교육이 중요함을 알고 대학을 세우는 일에 큰 관심을 가졌던 백범 김구 선생님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후학 양성을 위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셨다. 백범의 노력으로 세워진 대학이 현재 국민대학교, 홍익대학교, 단국대학교, 성균관대학교다.


인도 서북쪽 잔스카 지역에 차 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아버지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다고 한다. 학교 가는 길을 내기 위해 아버지의 노력들이 시작된다. 얼음길을 만든다. 학교 가는 길, 목숨을 건 열흘 간의 이동을 위해 강이 얼기 시작한 겨울에 말이다.


변호사 지망생이 귀농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남들에게 보이는 삶보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농부의 길을 걸어가고자 엄마와 아빠를 설득한 이도 있다.


그렇다면 교감의 길이란 무엇일까?


누가 인정해 주지 않더라도 교감이 가야 할 길이 분명히 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가야 할 길이 있다. 이정화 서예가처럼 미디어 시대에도 자신의 필체를 갈고닦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것처럼 나만의 교육철학을 놓지 않고 고수할 필요가 있다. 섬김과 관용, 때로는 타협하지 않고 꿋꿋이 지켜가야 가치관을 붙여 잡고 말이다.


학교 가는 길을 내기 위해 꽁꽁 언 강바닥을 살피며 자녀들과 동행하는 인도 잔스카 지역 차마을 아버지들처럼 교육의 길을 내기 위해 때로는 고독하고 외로움이 다가오더라도 교감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편안 길에 함께 편승하기보다 좁은 길일지라도 감내해 내는 정신이 필요하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남의 시선대로 사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자 선언한 어느 젊은 농부처럼 교감의 길도 억지로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즐겨하고 좋아서 가는 길이 되도록 해야 한다.


교감의 길, 아름다운 흔적이 남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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