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의 사연
책방일기 | 2019. 10. 16. (수)
1.
오늘은 출근길에 본 장면은 사소하지만 인상적이었다
역 지하상가에는 어머니와 딸이 번갈아가며 운영하는 꽃집이 하나 있다
딱 한 번 그곳에서 꽃을 산 적이 있다
내가 꽃을 산 날은 어머니가 계시는 날이었고
꽃집의 사장님이라면 꽃처럼 밝고 부드러울 것이라는 나의 편견과는 반대로
굳은 표정에 무뚝뚝한 분이었다
그 후로 매일 그곳을 지나다니면서도 그분의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오늘 본 그분은 의자에 앉아 뭔가를 노트에 쓰고 있었다
건조한 인상으로만 기억되던 사람이 쓰고 있는 장면을 보자 그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냥 장부를 적고 있었던 것일 지도 모른다
장부를 적고 있는 것은 아니었으면 해서 언뜻 조금 더 눈길을 오래 주었던
노트에는 다행히 숫자는 없었다
이야기가 적힌 노트였으면 좋겠다
2.
어제와 오늘은 책을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