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허감...

by 변화 탐험가

학창 시절, 진짜 좋아하던 만화가 있었다. 슬램덩크... 너무 재밌게 봤다. 권수는 24권 밖에 안되지만 그 만화책으로 농구라는 취미도 생겼다. 만화가 물론 재미있었지만, 뭔가 공허함이 든다고 할까?

약간의 내용이 부족했다. 결말이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뭔가 내용을 다 매듭지지 못하고 결말이 난 느낌이라고 할까? 공허함을 뒤로한 채 시간이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렸다.


2023년 1월, 이 만화책이 다시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이 들렸다. 나는 바로 예매를 하고 보러 갔다.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생각만큼 큰 기대는 안 하고 영화를 감상하였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본질에 대해 집중을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나는 나에 대한 공허감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영화는 10년 전과 다르게 내가 알고 싶었던 부분을 완전히 해소시켰고, 기대 이상으로 충족시킨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생각을 해보았다. 내 인생에 뭔가 공허함이 있지는 않았을까? 슬램덩크의 작가도 뭔가 아쉬움이 있어서 20년 만에 영화로 다시 만든 것 같다. 나 또한 이 작가와 마찬가지로 지난날의 인생에 대한 뭔가 아쉬움이 있지 않을까?


내 인생은 방황의 연속이었다. 돈을 많이 벌어도, 취미 생활을 많이 하고도 항상 무엇인가 부족한 나였다. 그 당시 나는 무언가를 찾아야만 했다. 나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무언가를...

그때부터였을까? 책을 읽고 글쓰기를 시작하였던 게.... 독서 동호회를 가입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냥 읽었다. 솔직히 읽어도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저 남들처럼 읽고 싶었을 뿐..

어느 날 생각 없이 책을 막 읽을무렵, 글쓰기를 할 생각이 없냐 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내가 무슨 글쓰기? 속으로는 비웃었다. 읽지도 못하는데 글쓰기라니... 그래도 그냥 호기심으로 도전하였다. 에세이 형식으로 혼자 글을 쓰고, 남들한테 피드백도 받고, 그렇게 브런치에 우연히 작가 승인받게 되어 작가 생활도 조금씩 시작하게 되었다.


브런치에 글을 꾸준히 올리고, 좋아요나 구독자수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내가 이만큼 글을 쓰면 좋아요 많이 눌러 주겠지? 이런 기대감이 있었다. 그때부터 잘못된 것 같았다. 글쓰기의 원래 목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단지 글쓰기를 하면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가 컸었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대해 막 쓴 적도 있다. 왜 그랬을까?

글 쓰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그냥 글을 쓰면 내 안의 뭔가가 채워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크게 들었다. 열심히 썼다. 남들이 내 글을 봐주길 원할만큼..

욕심이었다. 내 글은 누가 봐줄 만한 글이 아니었다. 당시에 글쓰기에 많은 좌절감을 느꼈다. 이로 인해 열심히 썼던 글들이 한동안은 안 쓰게 된 계기였다.


오늘 영화를 보고 나의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 게 명확히 정해졌다. 바로 글쓰기다. 많은 정답들이 있겠지만 글쓰기가 정답이었다. 글을 쓰면 행복해진다.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어느 순간 금세 다 써진다. 내 안에, 가슴속 안에 있는 말들을 나타낼 수 있는 게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아무 주제든, 어떤 말이든 일단 쓰는 자체로도 정말 행복감을 느낀다. 굳이 다른 사람이 보질 않아도, 지금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그 하나에 행복함을 느낀다.

주변의 신경을 쓰지 않기로 하였다. 글을 쓰면 이상한 기대감이 든다. 누군가는 봐주겠지? 아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좋겠지만, 진짜로 내 글에 관심 있어 하는 독자 몇 명만 있으면 글을 쓰는 게 큰 원동력이 된다. 난 정말 운이 좋게 그런 사람이 몇 명 있다. 그게 바로 내가 글을 쓰는 원동력인 것 같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글쓰기를 하다가 좌절하게 되는 경험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오히여 나중에 큰 자극제가 되어 언젠가는 더 글을 잘 쓰게 되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지금 누가 봐주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지금 묵묵히 쓰는 게 그저 행복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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