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대단한 사람은 없다. 그냥 사는 사람도 없다

책 <아무튼, 인터뷰>와 영화 <원더풀 라이프>

by 범준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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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대단한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그냥 사는 사람도 없다.

은유 작가의 <아무튼, 인터뷰>에서 한 문장을 남기라면 제목의 문장이다.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고 있고, 빛과 어둠,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이 다채롭게 삶에 스며들어 있다.


인터뷰는 작가가 말한 것처럼 통로다. 개인 혼자만 알고 있었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다른 한 사람이 다가가서 경청하고 전달하는 길이다. 2020년 지인과 함께 <가수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인터뷰집을 썼을 때 '경청하고 전달하는 길'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원더풀 라이프'에서도 '인터뷰'는 있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는 일이었다. 인생에서 기억하고 있는 여러 일들 중에서 간직하고 싶은 단 하나의 장면을 고를 수 있도록 질문하며 경청하는 과정을 영화에서는 보여준다. 단순히 듣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짧은 영화로 재현해 내는 일이었다. 쉽지 않게 보였다.


실제 현실에서도 누군가를 인터뷰로만 대화로만 온전히 이해하기란 참 어렵다. "눈앞에 있는 사람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축소시키는 순간 대화의 영토는 좁아진다."라고 은유 작가도 말하지 않았던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 고정관념은 얼룩져있는 안경과도 같으니 오롯이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


그래도 인터뷰이가 어떠한 일과 이야기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고, 말하고 싶어 하지는 여전히 중요하다. 시간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 여전히 흘러나오는 이야기야말로 지금의 그 사람을 오롯이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가 있다는 뜻이다.

나는 직업 특성상 낯선 이들을 거의 매주 본다. 그래서 위의 저자의 문장에 고개를 크게 끄덕거렸다. 누구나 자기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품고 오늘을 살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멈추어 두었던 인터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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