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에 대해서 배우기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을 읽고

by 범준쌤

숨 쉬는 것만큼이나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것이 있다면 말하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항상 해오는 것 중 하나가 말하기다. 그러나 우리는 잘 말하는 법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다. 초중고등학교 때 말하기라는 과목은 없었다(지금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때 '읽기와 쓰기'라는 과목이 있었던 건 어렴풋이 기억난다. 말하기에 대해서 공교육에서 배운 적은 없었다. 어찌 보면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말하기인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말하기를 할 수 있는지, 서로 소통이 되는 대화를 하는지 가르쳐 준 적은 없었다.


대화는 당신이 배울 수 있는 기술이다. 그건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거나 타이핑을 배우는 것과 같다. 만약 당신이 그것을 연습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당신은 삶의 모든 부분의 질을 급격하게 향상시킬 수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려면 직접 자전거를 타봐야 하며, 타이핑 치는 것을 배우려면, 직접 타이핑을 쳐봐야 한다. 자전거 잘 타는 법에 대한 책을 읽거나, 타이핑을 빠르게 잘 치는 법에 대한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것들을 잘할 수는 없다.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 뿐이다. 잘하기 위해서는 많이 시도해봐야 한다. 그러나 그 수많은 시도들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이 있을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그렇기에 우리는 어색하더라도, 불편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나를 표현하고, 내 생각과 의견을 말하고, 질문하는 걸 두려워해선 안된다. 두려워하더라도, 그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말을 해야 말이 는다고 믿는다.


이 책에서는 어디선가 들어봤던 내용이 많았다. 이 내용을 아는 것보다도, 일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실천해나가면서 나의 스타일에 맞는 말하기를 찾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균형점을 잡아가는 것, 진심으로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내 말에 진심을 담아서 표현해보는 걸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되어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말하기 두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말하기가 나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때론 부담감과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말을 잘 못하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한다. 말은 곧 자신을 나타내는 도구이자 표현이라고 개체화하기 때문이다. 나서서 말을 못 하거나 말하기에 주저하는 것은 자신이 바보 같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공포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쉽게 자신을 파멸시킨다.


누구나 두려움은 있다.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도 말할 때 긴장한다. 스타 강사 김미경 씨는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긴장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성공 경험이 여러 번 있기에 그 두려움에 압도되지 않는다. 그 긴장감을 활용하여 더 좋은 무대를,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에너지로 전환시켜버린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말을 통해서 때론 자신이 지니고 있는 것보다 더 크게 만들기도 하고, 포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관계에 있어서 또 다른 하나의 장벽을 만들 뿐이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 본연의 모습 그대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버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아이러니하게도 인정받지 않을 용기, 사랑받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용기를 낸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하는지, 질문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좋은 제안들이 있다. 이 팁들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지만 내게 적용해보고 싶은 점 1~2가지는 기억하고 싶다.


정신은 다른 곳에 팔린 채 듣는 태도를 줄여보고 싶다. 상대의 말에 기계적으로 "음", "아 그래?", "아~"라고 호응하는 소울리스 리액션을 자제하고 싶다. 때로는 진심에서 우러나오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습관적으로 나오기에 조금씩 바꿔나가보고 싶다.


그리고 '솔직함'이 가진 양날의 검을 기억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대해 어떤 의견도 내서는 안 된다. 솔직 담백함을 너무 쫓지라. 솔직 담백하다는 것은 무례함의 대명사이다.

솔직함이 서로의 거리를 더 가깝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때론 솔직함이 무례할 때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 적절하게 균형을 잡아가야 할 문제다.



진심을 담아서 말하는 것, 솔직함의 균형을 잡아나가는 것은 앞으로의 말하기 숙제이자, 대화에 있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지점이 아닐까. 이는 말하기에 있어 불안함과 두려움을 지니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는 이유이다. 조금 더 이야기를 잘 듣게 되고, 조금 더 이야기를 잘하게 되며,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 칼이 되기보다는 어둠 속의 따스한 촛불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그렇기에 나는 계속 이야기하고 싶으며, 이야기를 할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 그때 이렇게 말하지 말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