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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준쌤 Oct 27. 2019

소울리스에 관하여

소울리스에서 소울풀이 되는 방법에 대한 고찰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말들이 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현재 내가 결핍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을 건드리는 말들은 나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이 쿵쾅거림을 들키고 싶지 않아 애써 태연한 척하거나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가슴이 철렁거린다. 무언가를 들킨거 같아,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그러니 그 말을 한 상대에게 예리하게 구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말들중 하나가 '영혼'에 대한 이야기다. 


너 영혼 좀 넣어서 말해  


상대방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동적으로, 습관적으로 '아~', '오~', '음~' 이런 리액션을 하다보면, 감정을 제대로 실지 않고, 그저 내 생각을 무미건조하게 말하다보면 간혹 '영혼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도 아주 가끔 듣기도 한다. 이런 류의 말을 듣는 모든 순간이 속상한 건 아닌데, 특히나 속상할 때는 오해를 받을 때다. 내가 정말 영혼없이 말을 할 때는 상관이 없지만, 나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이야기했을 때 '영혼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땐 억울했다. '영혼이 없다'는 건 타인의 판단이기에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소중한 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땐 억울함으로만 남겨둘 수는 없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우리는 말을 할 수 밖에 없고, 서로 대화를 나눌 수 밖에 없다. 그런 말을 자주 듣는다면, 우리는 '대화'에 있어 무언가를 변화시켜나가야 할 때다. 


몇 편의 글로 이 고찰을 이어나갈지 모르겠다. 이 주제에 대한 어떤 혜안을 발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계속해서 써나가보려고 한다. 나의 관심 분야인 '대화'와 '소통'에 있어 '영혼'은 매우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적은 타인에게 '영혼이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함은 아니다. 이 책의 결과일 수는 있겠으나 진정한 목적은 아니다. 그 목적은 바로 나의 영혼을 찾는 것이다. 그 영혼을 잘 표현하는 나만의 방법을 발견해내고 발굴하는 것이다. 아직 잘 표현되지 않는 잠재되어 있는 '소울'과 '소울'이 있음에도 '소울리스'라는 말을 듣는 이들을 위해서 여러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내게 맞는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글에 담아보려고 한다. 


이 글의 최초의 독자이자, 가장 큰 도움을 받는 사람은 아마 나일 것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말하기'와 '대화'에 고민이 있는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써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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