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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준쌤 Nov 18. 2021

당신은 어떠한 길을 걷고 있나요? : 진로에 대하여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스튜디오 MC로서의 시작

이번 주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바로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스튜디오 MC로서 한 달 동안 일을 하게 되었다.



여러 분야의 직업인, 자신만의 길을 잘 개척하고 있는 사람들을 초청해 청소년들에게 생생한 직업정보를 전달하며 멘토들의  진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감사하게도 MC 제안이 왔고, 매일 아침 8시 30분까지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으로 출근하게 되었다.


솔직히 페이만 보면 매력적이지 않았다. 한 달 동안 강의와 코칭을 하면 그 이상의 돈을 벌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 일을 하게 된 이유는 돈보다 재미와 의미가 더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2017년부터 프리랜서로 강의를 시작해왔는데, 똑같은 일보다는 조금은 다른 일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대학생 때부터 강연회 MC와 워크숍 MC, 친구 결혼식 사회 등 무언가를 진행해본 적은 있지만 월급 개념으로 받으며 일한 적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두려웠다. 이 돈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까. 형편없는 MC가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하며 1,2일 차까지는 출근 전날 잠을 깊게 들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하려니 설레기도 했다. 내가 가진 불안과 두려움은 그 설렘을 이길 만큼 크지 않았다.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현장 :)

또 멘토들의 이야기 속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들이 있었다. 이번 달 진로멘토링 테마는 공중보건 및 소방방재였는데, 간호사, 예술치료사, 상담사, 해양방재분야 창업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이 들어도 될 정도로 좋은 내용들이 많았다. 물론 같은 이야기를 몇 번이고 계속 들어야 하는 지루함 약있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새롭게 들리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특히나 예술치료사 분의 태도가 인상 깊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 어떤 정보와 판단이 때로는 그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들고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리고 오늘 해양방재 분야로 창업한 분의 말도 마음속에 남았다. 문제가 있을 때 솔루션을 찾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 문제에 잠식당하고, 압도당하는 게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발로 뛰어다니고, 솔루션을 찾아내는 자세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다시금 알 수 있었다. '기업가정신', '체인지메이커', '문제해결자'라는 단어를 익히 들어왔지만 그분의 이야기 맥락과 함께 전해지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어떠한 길을 걷고 있는지 생각해봤다. 강연을 좋아했던 대학생은 강연 기획을 하게 되었고, 대외활동을 넘어서 회사에서 강연과 교육 직무 일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짧은 회사 경험으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강연기획과 교육기획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스토리텔러이자, 그 스토리를 삶에서 펼쳐나가는 스토리두잉인이고 싶었다. 그 시작은 청소년 진로교육 강사였다. '진로'라는 키워드는 항상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고 자세히 알고 싶어 했다. 전직지원전문가 과정, 직업상담사 자격증 취득을 하며 공부했다. 구본형, 윌리엄 브리지스, 김호 등의 저서를 읽으며 지금도 배우고 있다. 이 배움은 청년 진로코치 일을 통해서 점점 확장해나갔다.


나의 정체성은 진로고민을 하는 진로교육자다. 진로고민이 업이 되었다. 길(진로)에 대한 사람들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일(강의, 강연, 코칭, 책 출간, MC 등)을 계속해서 해나가 보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어떠한 길을 걷고 싶은지도 더 들어보고 싶다. 이 일은 내 일생에서 여러 형태로 펼쳐질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MC 일도 그 시작 중 하나이다. 앞으로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될지 궁금하며 기대가 된다. 또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 당신은 어떠한 길을 걷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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