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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이사의 하루공부 Sep 17. 2019

진정한 나를 만드는데 필요한 3가지


나의 삶을 두 시기로 나눈다면 21살 이전과 21살 이후다.


그리고 이 시기의 이름을 각각 붙인다면 ‘평균의 삶’과 ‘개개인성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평균의 삶 vs 개개인성의 삶


내가 평균과 개개인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토드 로즈가 쓴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 두 가지 용어의 정의를 명확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토드 로즈, 현 하버드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토드는 교육에 있어 '평균적인 학생'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평균이라는 허상에 속아 많은 학생들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평균'의 개념은 종말을 맞이해야 마땅하며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 걸맞는 '개개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개개인성을 확대시킬 수 있을까?


21살을 기점으로 나의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한 건, 도서관에 다니며 스스로 책을 찾아 읽으면서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현재 책과 관련된 일을 해오고 있으니 전환점이 확실하다!)


기존의 교과서 중심 학습 방법에서 벗어나면서, 선생님/교수님이 가르치는 수업을 열렬히 받아적으며 공부하는 모습에서 탈피하면서, 나의 '개개인성'은 확대되기 시작했다.



독서를 통해 알아가는 더 넓은 세상은 다양한 생각과 실천으로 가득차 있었다. 나의 전공은 문과 쪽에서 가장 과학적이라고 불리는 경제학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우를 스펙트럼으로 씨줄 날줄의 체계가 너무도 상이했다. 이 세상에서 구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맹목적인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책의 메시지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생의 정답이란 아무리 권위가 있다 하더라도 누군가 알려주거나 어떠한 교과과정, 학위, 자격증 등에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끝에서는 결국 나의 판단과 결정이었다. 그것이 축적되어 나를 형성해 가는 것이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삶은 완성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이다.



나의 이런 경험은 <평균의 종말>의 저자 토드 로즈와 매우 흡사하다.


토드 로즈는 현재 하버드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다.


하지만 그의 과거 환경은 심히 녹록치 않았다.


중학생 때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 친구들로부터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 심지어 담임 선생님은 구제불능이라고 토드를 포기했다. 고등학교는 버티지 못하고 중퇴했다. 학업 평균 점수는 D-. 백화점에서 최저임금을 받고 일을 시작했다.


훗날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웨버대학교에 진학했을 때, 토드는 결혼을 하고 자녀까지 있었기에 일과 학업을 힘겹게 병행해야만 했다.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토드의 생각과 철학은 변화하고 있었다. 끝끝내 올 A학점으로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퇴학 당한지 7년 만에 하버드 대학교 박사과정에 진학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


방황하던 토드가 변화한 데에는 먼저 끝까지 믿어주는 '부모님'이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좋은 교수'와의 만남이 있었다.


그들은 토드가 결코 포기하지 않도록 정서적 안전망, 최후의 보루가 돼 주었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그것은 토드의 개개인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해주었다.



토드는 한 가지 큰 깨달음을 얻는다.


나에게 맞는 길은 어딘가에 분명 있다.

그 길이 어떤 것일지 알아낼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다.
다른 사람이 아니다.

나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다.


토드는 주변 환경(= 평균)의 목소리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았다. 자신을 '패배자'로 규정하는 목소리에 결코 비중을 두지 않았다.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자신의 개개인성과 적합한 길이 있음을 믿고 찾고자 노력했다.


나에겐 잠재력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것은 타인도 모르고,
심지어 나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은 확실하다.
나는 그것을 최대로 실현시킬 것이다.



<평균의 종말>은 토드의 치열한 '평균과의 전쟁' 모습, '개개인성'을 확보해 가는 모습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토드의 개개인성을 향한 노력


수학에 약점이 있다고 판단한 토드는 어떻게든 수학과목을 건너띌 방법을 고안한다. 그리고 결국 피할 길을 알아낸다. CLEP라는 테스트가 있는데 이를 통과하면 수학 과목이 면제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CLEP 공부를 열심히 해서 수학 과목을 면제 받는다.


지루한 교양 영어 과목을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필수 과정이라 피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했을까?


가장 흥미 있는 과목들을 1~2학년 때 몰아듣고, 제일 지루한 교양 영어를 4학년으로 최대한 미뤘다. 1~3학년을 보내면서 성실성 능력이 축적된다면 4학년 때 그나마 버틸 수 있는 힘을 주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판단에서였다.


이러한 판단들은 주효했고, 이 모든 과정 가운데 줄기찬 독서가 뒷받침 되면서 결국 최고의 우등생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이렇듯 토드는 주어진 상황을 무조건 외면하거나 탈피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어도 현실을 충분히 고려했다. 즉, '개개인성'의 확대와 '평균적인 시스템'을 조율하는 고민을 줄기차게 해 온 것이다.


그렇게 하버드 대학교 교수라는 최고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나의 개개인성은 어떻게 확대시킬 수 있을까?


한 때 체인지그라운드에서의 나의 역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며 CFA(공인재무분석사)를 공부하려고 했었다. 지금처럼 콘텐츠를 만들고 오프 모임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와 회계에 더 전문성을 갖는 경영지원 파트로 방향을 잡았다.


이 역할은 회사가 나에게 원하는 것이었고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근래 몇 년 간 쌓아온 경력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다. 나는 글을 쓰고 SNS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나는 그것을 즐겼고 돈도 벌었다.


무엇보다 무의식 중에 내가 향하고 있는 곳을 살펴 보았을 때, 엑셀 시트나 회계 장부 앞이 아니라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읽고, 쓰고, 말하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21살 이후로 책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거의 쉬지 않고 책을 읽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공부 모임을 만들고 토론을 했다.



나는 회사의 재무회계 일에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일을 하면서도 시간을 쪼개고 더 할애하여 콘텐츠를 만들어 발행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웅이사의 하루공부'였다. 반응도 괜찮았다.)


결국 회사는 방향을 수정했다. CFA의 역할은 후에 더 전문적인 인재를 외부로부터 조달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나는 전폭적인 회사의 지원에 힘입어 콘텐츠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었다. 나의 개개인성과 회사의 공동체성 요구가 잘 맞물리는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중요한 한 가지 지혜를 깨우칠 수 있었다.


나의 역할에 회사의 새로운 요구가 있을 때
그것을 무조건 무시해서는 안된다.

내가 최적의 인물인지 따져보고
정말 아니라면, 원하지 않는다면
소통을 통해 반드시 조율해야 한다.


조직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곳이다. 개개인성 만큼이나 공동체성 역시 매우 중요하다.


내가 속한 공동체에 해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나의 개개인성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단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 고민이 부족하다면, 혹 지나친 개개인성으로 치우친다면 그것은 자칫 이기주의와 방종으로 치달을 수 있다. 그것은 진정한 '개개인성'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개개인성을 추구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음의 나열된 3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먼저 나 자신을 돌이켜보는 반성적 사고

둘째,
지나친 개개인성의 욕심을 절제할 수 있는 자제력

셋째,
인내와 참음을 중심으로 최대로 동료와 화합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공동체성과 개개인성 간의 경계는 각자가 처한 맥락에 따라 천지차이다.


구체적인 어느 맥락에 처한 당사자들이 아니라면 쉽사리 파악하기 어렵다.


나는 체인지그라운드라는 조직 속에서 어떻게 나의 개개인성을 구현할 수 있을까?


피디님들, 씽큐베이션 그룹장/부그룹장님들, 그리고 그룹원분들의 말을 더 경청하고 그 피드백을 공동체의 시스템(평균)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앞으로 체인지그라운드의 활동이 '평균의 종말'을 더 많이 고하고, 더 많은 분들의 진정한 '개개인성'을 살리는 조직으로서 그 성과를 증명하길 기도한다.


더 널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벤치마킹이 되는 그런 조직이 되기를 희망한다.



↓ 유튜브 영상: 웅이사의 하루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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