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과 백신
그녀가 현지인들과의 대화 상황을 설명해 주자, 이내 조금 긴장이 풀리며 내 손바닥과 티셔츠가 흠뻑 젖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후 용신교의 행렬과 무대는 '피의 축제 (Blood Party)'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들의 행사가 지나간 곳에서는 바닥에 붉은 피의 흔적이 따라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로 취급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들의 종교에 따라가면 진짜 구원을 얻는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다는 말에 현혹이 되기도 했다. 용신교의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감염자의 전파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도 저들의 대담한 행동들이 아니었을까 한다. 심지어 그들은 강한 힘으로 물리력 행사도 서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그들을 제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렇게 '드래곤 하트'라는 이례적인 전염병으로 인해, 전 세계는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 들고 있었다. 이전에 발생하였던 코로나 팬데믹의 충격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 그 궤를 달리했다.
[학교에서 감염자 확산]
한국에서 가장 크게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것은 학교 폭력이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전염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전염자가 되면서, 나약했던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강한 힘으로 복수를 감행하였다. 누군가는 학폭을 당했었던 그 피해자들에게 내려진 축복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그 감염자들이 학폭 피해자였는지 조차도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것은 또 다른 학폭을 낳는 결과가 되었다. 감염자에게 학폭을 당했던 학생들은 다시 그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서슴지 않고 감염을 자처하였다. 각 교육청과 학교에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공고문이 안내되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심지어 일부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한 명목으로, 피 주사(Blood Shot)에게 의뢰하는 사태까지 발발했다.
[환영받지 못한 백신 개발]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백신 개발에 반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난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특히 '용신교'의 신자들은 신이 주신 축복을 버리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길이라며, 백신 개발자들을 사탄으로 지칭하며 백신 개발 연구소 앞에서 매일같이 시위를 이어갔다. 심지어 어떤 날은 연구소 직원들의 출입을 가로막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신의 축복을 버리는 자, 지옥으로 떨어진다!>
<악마의 소굴, xx 백신 연구소>
<지옥으로 끌고 가려는 사탄들>
이라는 문구와 함께, 어디서 찾았는지 백신 연구소의 단체 사진을 같이 게시하였다.
용신교 같은 극우단체들 이외에도 일반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왜 초능력을 주는 '드래곤 하트'를 없애려는 거지?"
"신이 주신 축복?"